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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5452, Vote: 106, Date: 2008/09/26 01:14:19
제 목 게브르셀라시에 세계기록 깰 수 있나?
작성자 운영자
이번 일요일 가을의 대형마라톤으로는 첫 대회로 베를린마라톤대회가 열린다. 특히 에티오피아의 전설로 불리는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가 자신이 1년전에 수립한 세계기록 경신을 노리고 있어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더욱이 그는 지난 올림픽 마라톤도 포기하면서까지 베를린에서 세계기록을 준비해왔기 때문에 그를 향한 관심이 배가되고 있는 것이다.

올해초 그가 북경의 대기오염을 이유로 올림픽출전을 포기한다고 선언했을 때 많은 사람들은 상금이 많고 코스가 좋은 베를린마라톤 출전을 염두에 둔 것이 진짜 이유일 것이라고 공공연히 말했다. 이제 그 선언이후 6개월이 지나 결전의 날이 다가온 것이다.



작년 베를린마라톤에서 게브르셀라시에가 세운 기록은 2:04:26으로 km당 평균 2:57의 페이스이다. 이번 대회에서 게브르셀라시에 다음으로 빠른 선수의 최고기록은 2시간 7분대이고 하프마라톤 통과기록은 62분 정도로 예상된다. 골인지점인 브란덴부르크문에 도착할 시점에는 1km내에는 그를 추격하는 선수는 아무도 보이지 않을 수 있다.

이번 레이스에서 우승자는 이미 정해진 것이나 마찬가지다. 물론 이는 다른 선수들이 기적과 같은 레이스를 펼치거나 그가 최악의 컨디션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다. 관심은 기록이다. 그가 자주 공언한대로 이번 레이스에서 서브 2:04를 수립할 수 있을까? 세계기록이 수립되면 많은 사람들이 언제 2시간 벽이 깨질 것인가를 논하곤 한다. 지난번에도 이제 4분 26초만 단축하면 2시간벽도 깰 수 있다고 호들갑을 떨었다. 게브르셀라시에도 조만간 2시간 4분벽이 깨질 것이라고 공언했고 그러면 곧 2시간 2분대 진입을 시도할 것이다.

그래서 올해 레이스의 매직넘버는 2시간 03분대가 될 지도 모르겠다. 2:04대를 깨기위해서는 게브르셀라시에는 작년에 자신이 수립한 기록보다 km당 0.5초정도 더 빨리 달려야 한다. 매우 간단하게 들리겠지만 0.5초라면 1km마다 3m정도를 더 빨리면 된다. 그렇게 보면(0.3% 증가) 2:03 진입도 가능할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추측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도 행동보다는 말이 더 쉽기 마련이다.



위 표에서 보듯이 작년 세계기록 수립시의 페이스 분배는 페이스의 교과서라고 할 만큼 잘 조절되었다. 레이스 도입부에 페이스가 조금 빨랐지만 하프지점에서 제자리를 찾았다. 전반의 기록은 62:29였다. 하지만 후반에 페이스가 올라가 61:57의 경이적인 스피드를 보였다. 전형적으로 후반을 빨리 달리는 네거티브 스플릿이었다.

작년 베를린마라톤이후 그는 딱 한 번 풀코스마라톤을 완주했다. 그 대회는 우승상금을 $250,000, 세계기록 수립시 기록보너스로 $1,000,000의 엄청난 상금을 내건 두바이 마라톤이었다. 그는 초반 엄청난 스피드로 61:27의 살인적인 페이스를 펼쳤으나 역시 오버페이스였다. 후반은 63:26로 2분가량 페이스가 떨어졌다. 두바이 마라톤 완주기록은 2:04:53으로 역대 2위 기록을 수립하는데 만족해야만 했다.

두바이대회는 마라톤에서 페이스전략이 얼마나 불안정한가를 잘 보여주는 예라 하겠다. 작년 베를린마라톤도 똑 같은 것을 보여주었다. 작년 게브르셀라시에는 5km구간을 2:59보다 늦게 달렸지만 가장 빠른 구간이 마지막 2.2km로 2:53/km로 커버한 것을 주목할 수 있다. 페이스 분배의 일관성이 눈에 뛰고 이것은 게브르셀라시에가 얼마나 자신의 한계에 가까이 가있었는가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그 이유로 올해의 훈련이 지난해보다 특별히 좋지 않았다면 서브-2:04를 운운하는 것은 지나친 낙관적일 수 있다. 더군다나 이번 올림픽 10000m에서 '힘을 뺀'것을 감안하면 그다지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인다.

서브-2:04를 달리기위해서는 초반을 62:00로 달려야 한다. 늦어도 62:15까지는 커버해야 한다. 왜냐하면 서브-62분 아내로 후반을 커버하기가 매우 어렵기때문이다. 욕심이 지나쳐 초반을 61:40로 커버한다면 기록 수립의 가능성은 사라질 수도 있다. 이런 오판의 미묘한 차이가 너무 중요한 만큼 페이스메이커의 책임도 막중하다. 전반이든 후반이든 원래 전략보다 15초 이상의 차이가 나면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두바이 대회직후 인터뷰에서 페이스메이커가 '미쳤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들에게 페이스를 맡기고 달리는 만큼 어쩌면 그들이 승패의 관건을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다른 주요인은 그들이 얼마나 오래동안 게브르셀라시에와 함께 할 것인가이다. 말할 필요없이 하프를 62분으로 달리는 것도 매우 대단한 기록이고, 페이스메이커가 이 페이스로 30km까지 레이스를 이끌어주어야 한다. 작년에도 게브르셀라시에는 30km이후를 혼자 달렸다. 이 시간대까지는 적어도 작년과 같은 수준으로 달리거나 더 빠른 페이스로 달릴 필요가 있다. 또 날씨도 도와주어야 한다. 일기예보에 따르면 날씨는 괜찮을 것으로 예보되었지만 바람이 문제이다. 기온도 13-16도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날씨가 기록 수립에 매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고, 또 실패시 변명거리가 될 수도 있다.

세계기록 역시 운이 따라야 가능하다. 물론 선수의 기량과 컨디션이 최우선으로 작용하지만 코스, 페이스메이커, 날씨 등의 외부적인 요소도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베를린 마라톤과 게브르셀라시에가 그 조건에 가장 가깝기 때문에 그만큼 관심이 집중되는 것이다.

▶ 08년 2월 두바이마라톤에서의 게브르셀라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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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년 9월 베를린 마라톤에서 세계기록 수립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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