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 989  
Read: 12201, Vote: 145, Date: 2011/03/15 00:53:23
제 목 무라카미 하루키에게 달리기를 묻는다(3)
작성자 운영자
Q.21 마라톤을 함께 달릴 수 있는 동물을 한 마리 주겠다고 한다면 어느 동물을 선택하겠습니까?(10세 미만·남성)

옛날 나는 개를 길러 개와 함께 달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전문가에게 상담하러 갔더니 그 정도의 거리를 함께 달릴 수 있는 개는 보르조이(borzoi) 밖에 없다는 말을 듣고 그 녀석을 사러 동물숍에 갔습니다. 그런데 주인이 보르조이라는 개는 강아지 때 매일 아침 새를 맹물에 익힌 것을 1마리씩 먹여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골격이 성장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그렇게까지는 할 수 없을 것같아서 단념했습니다.

그후 옛날 샴고양이를 기르고 있었는데 샴고양이도 달립니다. 당시 코쿠분지(國分寺)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국립 히토츠바시 대학(一橋大學)의 운동장으로 데려가 400m 트랙을 함께 달려보았더니 200m까지는 따라왔습니다. 근성으로 그랬지만 도중에 징징거리며 화가 난 것같아 그만두었습니다만.. 고양이는 역시 장거리는 달리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Q.22 달리는 중에 전에 있었던 일이 생각나서 혼자서 웃는 경우가 있습니다. 주위에서 보면 완전히 이상한 사람으로 보였을 것입니다. 무라카미씨도 이런 경험이 있습니까? 대책을 세운다고 하면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30대·여성)

있지요. 나도 모르게 싱글벙글 하곤 하는데 마주보고 오는 사람이 (나를 보고) 이상한 얼굴을 하고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상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극히 평범한 재미있는 일이라고 봅니다. 이것 때문에 다른 대책을 세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뭐 너무 심각한 얼굴을 하고 달리는 것보다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Q.23 어떤 인도의 요가수행자가 "생물의 한 평생 심박수는 정해져 있고, 심박수가 적은 동물일 수록 장수한다"고 말했다는데. 나는 맨 먼저 풀코스 마라톤을 계속하고 계신 무라카미씨가 떠올랐습니다. 이것에 대해 무라카미씨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30대·여성)

평상시 내 심박수는 50안쪽으로 병원에 가서 심박수을 측정하면 꼭 "아 달리기하세요?"라고 묻습니다. 그 정도로 평상시는 내려가 있고, 거꾸로 가끔 달리기를 하지 않으면 심박수가 너무 느려집니다. 그러니까 달리는 동안은 올라가지만, 평상시와 평균적으로 보면 딱 좋다고 생각합니다. 운동을 계속하면 심장에는 매우 좋다고 생각합니다.

Q.24 달리기를 하기때문에 만날 수 있었던 일, 볼 수 있었던 경치, 만날 수 있었던 사람 등등... 잊을 수 없는 추억이 있다면 알려주십시오.(40대·여성)

같은 코스를, 같은 시간대에 달리다보면 자주 만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특별히 친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하나의 풍경으로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것은 몹시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말을 걸어본 적은 없지만 그러한 식으로 만나온 사람들은 정경적으로 몹시 소중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상과 좋은 느낌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할까요.

Q.25 대회의 신청접수가 시작된지 며칠만에 정원을 초과한다. 도쿄마라톤의 신청접수는 경쟁율이 10대 1에 가까워 "레이스에 나가고 싶어도 나갈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하루키씨는 미국에서도 레이스에 참가하고 있는데 일본의 이런 상황을 어떻게 생각합니까? (30대·남성)

일본의 레이스 환경은 좋지 않습니다. 이것을 어떻게든 바꾸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대체로 몇개월 전에 신청해라고하는 터무니없는 이야기지요. 그리고 모두 대형 대회에 관심이 쏠리는 데 풀뿌리 마라톤을 더 소중히 하고, 스스로 손수 만든 레이스를 고려해도 좋지않을까 싶습니다.

미국에 살다보면 매주와 같이 그 근처에는 대회가 있습니다. 현지의 클럽이나 커뮤니티가 주최하고 참가자도 200명 안팎입니다. 그런 친밀한 레이스가 일본에는 별로 없습니다. 반드시 경찰이나 관공서의 허가를 얻어야 하는 것이 큰 일이겠죠. 그렇지만 이 정도로 달리는 사람이 증가하면 더 가까이에 그런 레이스가 많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5km나 10km로도 레이스를 달리는 만족감을 제대로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오늘 날씨가 좋고 기분이 상쾌하여 달리기를 하려고 러닝화를 신고 달리기를 시작하면 우연히 근처에서 대회를 하고 있어 거기에 참가하는 것도 즐겁다고 생각합니다. 도쿄의 왕궁에서는 어렵다고 해도 강변 고수부지라면 비교적 간단히 허가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 곳에서 주 한 번 정도는 상설 대회가 있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제안하고 싶은 것은 러닝전용 서킷(순환로)을 어디엔가 만드는 것입니다. 숲속에 1바퀴 5km 정도의 크로스 컨트리 코스를 만들고 입장료를 지불하면 하고싶은 만큼 달릴 수 있게 하고 숙소도 설치되어 있는 시설이 있어도 좋지않을까 싶습니다.

전에 미국 오리건주에 있는 나이키 본사(오른쪽 사진)에 갔더니 대단히 넓은 부지안에 3.5km 정도의 조깅코스가 있었습니다. 거기를 달리게 해주었는데 숲이나 구릉이 있고 지면에는 톱밥을 전면에 깔려 있어 매우 기분 좋았습니다. 도중에 제대로 된 트랙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다행스러운 것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유료라도 좋으니까 그런 코스를 일본에도 어디엔가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어요. 옛날에는 그런 것이 꿈같은 이야기지만 지금이라면 수요도 있을 것이고 실현될 수 있지 않을까싶습니다.

출처 : Number Do(www.bunshun.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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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인터뷰치고는 초등수준처럼 보이는군요
2013/07/23 22:00:42   
무라키팬 하루키의 특징은 대가연하지 않는 것이지요. 그의 에세이-소설은 다릅니다만-를 읽어보면 그런 특징이 잘 드러납니다. 그것이 과연 나쁜 일일까요. 쉬운 것을 어렵게 얘기하는 것보다 어려운 것을 쉽게 얘기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요. 저는 동의하지는 않지만, 읽는 사람에 따라서는 초등 수준처럼 보일지는 모르지만 참 좋은 내용이 많군요. 초등 수준이라도 좋은 내용은 좋은 내용이지요. 나이키본사의 조깅코스, 멋지지 않나요? 전 그런 것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2013/07/24 08:59:34   
Name
P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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