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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6261, Vote: 72, Date: 2012/04/30 01:12:51
제 목 피로의 원인을 쫓는다
작성자 운영자
'피로하다'고 한 마디로 표현하지만 그 상황은 실로 각양각색이다. 운동과는 무관한 일상생활에서의 피로, 달리기를 한창 하고 있을 때 나타나는 피로, 달리기를 종료한 후의 피로, 며칠이 경과한 후의 피로, 직장에서의 머리나 눈의 피로.... 이들 피로는 모두 같은 원인으로 오는 것일까?

근육이 움직이지 않는다 = 피로?

우리가 달리기를 하면 피로해진다. 스피드를 평소보다 올려 달리면 보다 빨리 피로해진다. '더 달릴 수 없다' '다리가 움직이지 않는다'고 말할 정도까지 몰아부쳤을 때 혈액의 성분을 조사해보면 '피로물질'이라는 물질의 농도가 상승한다. 몇 분의 휴식을 취한 후 다시 한 번 혈액을 조사해보면 이 피로물질의 농도가 떨어지기는 커녕 점점 상승하지만 느낌상으로는 조금 피로도가 저하하여 다시 달릴 수 있게 된다.

이 현상에서 살펴보면 우리가 느끼는 피로도와 피로의 원인으로 알려진 물질, 그리고 근육의 상태 전부가 일치한다고는 말할 수 없다.

우리 '근육이 움직이지 않게 되는 피로'와 우리들이 '느끼는 피로'는 별개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 '피로'들이 뒤섞여 있어 혼돈하고 있지는 않은가?

피로를 느끼는 것은 뇌

오랫동안 이 피로의 원인이 되는 물질이 유산(lactic acid)이라는 것이 세상의 상식처럼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 유산이 피로의 원인물질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이 유산에 대해서는 추후 다루도록 함)

아주 최근에는 전혀 다른 FF라는 피로물질이 발견되었다는 뉴스가 있었는데 이것도 아직 피로의 전부를 해명해주지는 못하고 있다.

우리는 '여러물질이 변화함에 따라 피로도가 증대한다'고 착각하고 있는데 궁극적으로 피로를 느끼는 것은 우리 뇌라는 것이다. 스포츠과학과 뇌과학이 합치한 '피로'의 해명에는 아직 이르지 못하고 있다.

"회사일로 스트레스를 받아 정신적으로 피로해졌는데 조깅이라도 해서 풀고싶다...?"

이런 이야기를 자주 듣는데 이것은 뇌의 피로와 근육의 피로가 전혀 다르게 기능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이 처럼 피로는 복잡한 메커니즘에 의해 생기는 것이다.

'뇌의 활동이 둔하다'는 것과 마라톤의 35km지점부터 '다리가 움직이지 않게 된다'는 것은 영양소의 부족, 고갈이라는 같은 원인으로 생기는 것이라고 해도 같은 경로를 거쳐 뇌가 '피로하다'는 판단을 내리게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더욱이 어떤 특정 물질이 모든 피로를 컨트롤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매우 편향된 생각이라 할 수 있다.


[4분의 3] 이론

한창 달리고 있을 때 몸이 힘들어지는 시점은 언제일까? 100m달리기에서도 최고 스피드를 낸 후 속도가 떨어지기 시작하는 때는 70m부근, 800m에서도 600m부터 마지막 200m가 가장 힘들다. 마라톤에서도 30km를 지난 시점부터 갑자기 다리가 움직이지 않았다고 하는 등등.. 즉 달리는 거리는 달라도 달리는 총거리의 3/4 부근에서 우리는 피로를 느끼게 된다.

남아공 케이프타운 대학의 운동생리학교수인 티모시 녹스(Timothy David Noakes)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운동중 근육이 저장하고 있는 연료가 고갈되는 것이 아니다. 피로는 뇌에서 기인한다. 뇌에 있는 중앙사령탑이 운동의 중요성(우선순위)에 따라서 어디에 피로를 나타내게 할 것인가를 정한다'고 했다. 이 설명으로 생각해보면 우리 뇌는 달리기를 할 때 전체 거리의 3/4부근에서 피로를 나타내는 포인트를 설정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마지막까지 페이스가 떨어지지 않는 달림이는 훈련을 통해 그 프로그램을 새로 재입력한 선수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바람직한 것은 근육의 강건함

달리기를 할 때에 다리가 힘있게 움직이기 위해서는 우선 정신적으로 피로해서 달릴 수 없게 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일정 페이스로 달릴 때는 그다지 피로를 느끼지 않지만 갑자기 페이스를 올리거나 거꾸로 페이스를 내림으로써 피로를 느끼는 빈도가 증가하는 것은 사실이다. 이것은 에너지의 안정된 공급이 이뤄지지 않음으로써 근육이 잘 움직이지 않게 되는 것이 원인이다.

즉, 우리들이 달릴 때 느끼는 피로의 많은 부분은 근육 활동의 불편에 의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근육은 튼튼하여 힘차게 움직이면 피로도 적게 느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이는 달림이로서의 근성도 필요로 한다. (참고자료 '근성을 과학으로 본다')

흥분후에 발생하는 신체적 피로

우리들의 몸에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라는 두개의 신경경로가 있다. 흥분, 긴장했을 때에 우선 기능하는 것이 교감신경이고, 긴장이 풀어졌을 때 우선 기능하는 것이 부교감신경이다.

달리기 등 운동을 실시할 때는 교감신경이 활발하게 기능하고, 아드레날린이나 노르아드레날린이라는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어 심박수를 상승시켜 몸의 모든 기관, 근육 등의 혈액의 흐름을 증가시키며 대사를 향상시킨다. 이 상태가 오래 계속됨에 따라 근육은 피로해지지만 아드레날린이나 노르아드레날린이 계속 분비되면서 뇌는 흥분상태를 유지하기위해 운동을 계속하게되고 근육에 과도한 부담을 가하게 된다.

대회직후에는 흥분으로인해 피로를 느끼지 않지만 집에 돌아와 긴장을 풀고 휴식을 취하는 순간 극도로 몸에 피로감이 엄습해오는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것은 바로 아드레날린, 노르아드레날린의 분비에 의한 것으로 생각된다. 즉 분비되는 호르몬이 멈춤에 따른 결과인 것이다.

리프레시에는 역발상을?

신체적인 피로와 정신적인 피로의 차이가 우리가 느끼는 피로를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사실로 보인다. 그러면 이 피로를 잘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스포츠선수에게는 앞에서 설명한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을 잘 이용하여 원기를 회복하는 예를 많이 볼 수 있다. 육체적으로 피로해진 경우 정신적으로 그 만큼 피로하지 않아도 정신적인 휴식을 필요로 한다. 이는 몸을 관리하는 데 있어 부교감신경을 활성화하는 것이 중요하기때문이다. 음악을 듣거나 독서를 하는 등 과도한 긴장을 풀어줌으로써 아드레날린, 노르아드레날린 분비에 의한 교감신경의 활성화를 억제한다. 식사를 섭취함으로써 혈당치를 높이는 것도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거꾸로 정신적으로 피로해져있지만 육체적으로는 아직 여유가 있는 경우는 몸을 움직임으로 교감신경을 활성화시킴으로써 뇌를 각성상태로 하여 정신적으로 리프레시할 수 있다.

앞에서 나온 '회사일로 정신적으로 피로해졌으므로 조깅이라도 하여 상쾌해지자!'고 하는 것은 이 작용을 노린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즉 '신체가 피로해지면 머리를 쉬게 하고 머리가 피로해지면 신체를 움직인다'고 하는 역발상이 몸과 정신의 피로의 차이를 잘 부합하는 대처방안이 될지도 모르겠다.

참고자료 : The Science of Run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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