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 1044  
Read: 20544, Vote: 98, Date: 2011/06/22 05:38:00
제 목 [끝내면서] 실패의 경험은 인생을 풍부하게 해준다
작성자 운영자
마라톤은 어렵다.

지금까지 다양한 이론과 주의사항을 반복해서 설명해온 것은 마라톤이 어려운 스포츠이기때문이다. 대회에 참가한 달림이가 '대성공'이라고 부를 만한 레이스를 경험한 적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알고 있는데도 이번에도 오버페이스를 범해버렸다"
"걸을 생각은 없었는데 도중에 걷고 말았다"
"완주하지 못하고 중도에 포기해버렸다"

많은 달림이가 다양한 형태의 실패를 경험한다. 마라톤은 달림이 각자가 목표달성을 노리고 자기 자신을 관리하는 고도의 스포츠다. 어떤 사람의 목표는 '완주'일 수 있고 또 다른 사람은 '서브-3'라는 높은 목표일 수도 있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위해서 책이나 인터넷에서 정보를 읽으며 상상하고 선배의 충고를 참고하여 시행착오를 겪으며 훈련을 한다. 하지만 이런 준비를 반복한 이상 실제의 대회에 참가해보는 것이 효과적이다. 경험이 힘이 되는 것이다. 생각한대로 달리지 못하여 실패함으로써 그 책에 적혀있는 주의점이나 선배 달림이로부터 들은 충고에 대한 이해도 깊어진다.

성공에의 첫 걸음은 '이해하는 것'이다.

"자신이라는 인간의 성격을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자기자신의 신체 특징을 깨달았다"
"저 사람이 해준 충고의 의미를 처음으로 깨달았다"

다양한 깨달음과 이해는 경험함으로써 처음으로 체득하게 되는 것이다. 다음에 도전할 때는 이렇게 얻은 경험과 깨달음으로 훈련의 축이 생기게 된다. 실패는 강열하게 자신의 마음에 남게 되고 모티베이션(동기부여)은 더욱 높아진다. 자연히 한단계 위의 수준으로 승화하게 된다.

자신을 객관적으로 다시 봄으로써 새로운 깨달음을 얻고 그 약점을 극복하거나 장점을 더욱 발전시키게 된다. 마라톤은 42.195km를 고독하게 달리는 경기이기 때문에 자신과 싸우는 시간이 길고 스스로를 다시 볼 수 있는 최적의 스포츠이다. 게다가 그것은 누구가 시켜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자신이 스스로 선택하여 고통을 감내하는 것이며 자신이 만든 과제이므로 보다 가치가 높은 것이다.

이것이 바로 마라톤이 '인생을 풍부하게 해주는' 이유이기도 하다. 마라톤에 있어 실패는 다른 사람의 탓이 아니라 모든 것이 자신의 책임이다. 그리고 실패의 원인은 누구보다도 자신이 잘 알고 있다. 그 사실을 새삼 인식하고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그리고 개선하고자 노력해가는 과정은 자신의 인생을 향상해가는 것과 연결된다.

'대성공'이라고 할 수 있는 레이스를 경험하기는 쉽지 않다. 거의 대부분의 경우 다음번에 과제를 남기기 마련이다. 그렇기때문에 달림이는 직접 경험해보지 않으면 안된다.

좀처럼 경험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만약 성공을 체험할 수 있었다면 '하면 된다'라는 자신감을 얻게 될 것이다. 사람에 따라 '성공=완주'일 수도 있다. 고령자 달림이중에는 "내년에 살아있을지 어떨지 모르겠다'고 웃으면서 말하는 분도 있다. 실제 그런 기분을 가지고 완주하는 달림이도 많다. 육체적인 고통을 극복하고 느끼는 골인의 기쁨과 감동이 "또 감동을 느끼고 싶은 마음으로 그들을 다시 다음 대회를 위한 훈련으로 이끌어가고 그래서 또 내일부터 인생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다.

마라톤은 이러한 자신의 과제를 해결하고 성공으로 이끄는 과정을 조절하면서 즐기는 스포츠이기도 하다. 경영상의 실패는 되돌릴 수 없지만 마라톤에서의 실패는 자신에게만 닥친 것이므로 자기책임하에서 얼마든지 고쳐갈 수 있다. 최근 많은 경영자가 마라톤에 참가하는 것은 이러한 것에도 이유가 있을지 모르겠다.

마라톤에 도전하는 달림이에게 있어 지위도, 명예도, 재산도 상관없다. 마라톤을 통해서 얻는 성장은 대회참가를 결정하고 출발선에 서는 모든 달림이에게 평등하게 주어지는 권리이고 누구도 실감할 수 있는 매력이다.

실패를 계속해도 골인할 때마다 사람은 감동을 느끼고 마라톤의 매력에 매료되어 다시 다음 레이스에 도전한다. 정말 신기한 스포츠라고 할 수 있다.

현대인은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많다. 정신적인 고통은 육체적인 기쁨으로 해소하는 것이 가장 좋다. 실제 많은 사람들이 긴장을 풀고 신체를 위로하는 것에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한편 육체적으로 고통을 맛보고 그것을 극복함으로써 정신적인 기쁨을 얻게 된다. 현대인은 육체적인 고통을 맛볼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 이러한 육체적인 고통을 통해 정신적인 기쁨을 얻기위해서는 마라톤은 최적의 스포츠라고 할 수 있다.

마라톤에 있어 실패와 성공의 정의도, 경기의 즐기는 방법도, 모두 자신이 결정하는 것이다. 그것이 구기종목 경기와의 차이다. 구기종목의 경우 모두가 승부로 귀결된다. 골을 넣거나, 안타를 치거나, 삼진을 당하거나.. 이러한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상대보다 득점을 많이 얻는 것이 '승리'의 절대조건이다.

하지만 마라톤은 다르다. 물론 맨 먼저 골인한 사람이 우승자다. 단 한 사람밖에 존재하지 않지만 레이스에서의 승리의 형태는 개인에 따라 각양각색이다. 1위로 골인하는 것을 '승리'로 정의하고 달리는 마스터스 달림이는 거의 없다. 절대적인 결과만으로 평가되는 스포츠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 만큼 마라톤은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스포츠라고도 할 수 있다.

물론 엘리트선수는 이러한 기분을 느낄 수 없을지도 모른다. 우승했을 때 혹은 자기 최고기록을 수립했을 때만 기뻐할 수 있다. 그 이외는 기쁘다는 생각을 못할 수도 있다. 물론 그정도의 모티베이션이 없으면 엘리트로서는 좀처럼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없다.

마스터스 달림이들은 올림픽에 출전할 일도 없고, 세계기록을 수립할 일도 없다. 편안한 스피드로 달리면서 누구보다도 행복한 모습으로 골인하는 장면을 연출할 수 있는 것은 마스터스 달림이의 '특권'이다. 여러분의 표정을 통해 마라톤이라는 스포츠가 가진 진정한 매력을 깨달을 수 있다. 그것이 우리에게 있어 무엇보다도 중요한 재산이다.

성공은 자신감을 낳고 실패는 자신감을 길러준다. 마라톤은 인생을 풍부하게 해주는 스포츠라 할 수 있다.

글 : [마라톤 레이스 필승법] 김철언(재일교포 마라톤코치, 일본육상경기연맹 강화위원)
챔피온 좋은글 감사합니다.
완전 동감되네 글귀네요 ~~
09/29   
마라톤 풀마라톤....정말묘한매력이있어요....힘들게 완주하고 들어오면....희열이 느껴지고....다시 또 다음 대회가 기다려지네요....
03/17   
행복한러너 훌륭한 말씀 많이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03/18   
류근희 멋진글~ 감사하고 마음에 담아 두겠습니다~~~!
03/18   
서울동아 글처럼 안걸어도 되는데 걸었고 몇달을 연습했는데 기록도 좋지않았는데 글을 읽고 위안이 됩니다
다음에는 좀 더 행복한 달림이가 되어야겠습니다
03/24   
오돌 마라톤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 정말 공감하며 잘 읽었습니다. 마라톤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인생을 들여다봅니다. 감사합니다.
11/10   
마니아 네 감동적인 글입니다.. 마라톤은 자신감을 길러준다.
11/10   
럭비공 프린트 할수 있게 해 주세요^^
11/11   
시골쥐 100%공감~ 읽어도 읽어도...프린트보다도 다운받을수 없나요...??
11/11   
달리미 105 달리는 길이 머라고. 인생에서 겪어야 할 일들이 많이 들어있습니다.
그래서 마라톤을 좋아할수 밖에 없구요
10/26   
사막별여행자 너무 빠른 줄 알면서도 달릴 수 밖에 없는 달림이의 숙명..
11/05   
또달리 어제 경기에서 탈탈 털리고.. 이걸 피묻은 운동화를 쳐박아 두며
이걸 해야되 말아야 되 하다가 오늘 글을 일고 다시 용기를 얻습니다.
11/05   
런닝맨 공감하는글 잘 읽고갑니다.
11/07   
Name
Pass
이전글 996 마라톤 레이스의 필승법
다음글 994 [골인후] 근육통 밸런스 무너지면 후유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