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12시 10분에 열린 북경올림픽 여자마라톤 선발전을 겸한 오사카국제여자마라톤에서 일본 마라톤계의 관심과 성원이 집중되었던 후쿠시 가요코(25세, 와코르 소속) 선수. 5000m, 10000m, 하프마라톤에서 일본최고기록을 보유하여 [트랙의 여왕]으로 불리며일본 육상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그는 20km지점까지 일본기록을 넘보는 초고속 스피드로 2위 그룹과 2분 이상의 격차를 두고 레이스를 펼치다 30km지점부터 페이스가 떨어지고, 34km부터 후속주자들에게 추월당하면서 19위로 골인했다.
그녀는 결승점을 500m 남겨두고 다리에 경련이 발생하여 4번이나 넘어지는 악전고투에도 레이스를 포기하지 않아 중계를 보던 전 일본팬들을 안타깝게 하고 또 감동시켰다. 기록은 2시간 40분 54초.
일본 마라톤 대표를 순위가 아닌 기록으로 선발함에 따라 후쿠시 선수는 순위보다는 기록에 집착한 것이 패인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또 이번 마라톤데뷰에 대한 언론의 지나친 관심도 그를 초반에 내달리게 한 원인이기도 하다. 마라톤에 입문하면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어제 열렸던 오사카국제여자마라톤에서 후쿠시 가요코는 19위의 저조한 기록으로 끝났지만 일본대중의 관심은 아직 그에게 머물러 있는 듯하다. 그만큼 기대와 관심이 모아졌기때문일 것이다. 많은 일본신문들의 그녀의 감동적(?)인 완주에 찬사를 보내고 완주후의 행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찬사의 대열에는 유명인사들도 동참하고 있는듯하다. 일부 언론은 30km 훈련을 한 번밖에 하지않고 마라톤에 임한 그녀의 준비성없는 행동에 비판하고 있지만 대부분 고전분투하면서 골인한 그녀의 완주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일본언론의 완주후기를 정리해보도록 하자.
기록도 순위도 머릿속에 없었다. [트랙의 여왕] 후쿠시는 본능에 의지해서 걸음을 내딛고 있다.
나머지 2km. 나란히 달리던 나가야마 타다유키감독(48세)이 "이제 기권해도 괜찮아"고 했지만 후쿠시는 「골인까지 가게 해주세요」라고 답했다. 나머지 600미터를 남긴 경기장 바깥도로에서 거꾸러지듯 넘어졌다. 다시 일어섰지만 걷는 것보다도 늦은 발걸음으로 달려간다. 길가에서 응원하고 있던 어린이 팬이 「힘내라!」고 후쿠시의 발걸음에 맞추어 목이 쉬도록 외쳤다. 트랙에 들어가고 나서도 피니시라인전 300m전과 170m전, 골 직전에 넘어졌고 이 때마다 장내는 비명을 질렀다.
2만명이 모인 스탠드에서 박수와 격려가 울려퍼졌다. 고향 아오모리현 이타야나기마치에서 달려온 어머니 지기코씨(57)는 후쿠시의 괴로워하는 모습이 대형스크린에 비추어지자 눈물을 흘렸으며 구르는 장면에서는 "이제 포기해!"라고 스탠드에서 외칠 정도였다. 안타까운 장면이 계속되었다.
그리고 골인 약 10미터전. 몇 발자국만이면 닿는 골을 앞에 두고 또 넘어졌지만 모두 4번 넘어지면서도 레이스를 포기하지 않았다. 기록은 2시간 40분 54초. 19위…. 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의 가브리엘라 앤더슨(스위스)의 비통한 골인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결사적인 완주였다. 힘들게 골인한 딸에게 아버지 마사유키씨(58)는 "열심히했다. 보고있는 게 괴로웠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호쾌한 웃는얼굴이 트레이드마크인 '폭주녀'가 완주지점에서 달려온 나가야마 감독에게 "죄송해요!'라고 중얼거리기만 했다.
레이스를 되돌아보자. 일본육상선수권대회 1만m 6연패를 달성한 무적의 스피드러너인 후쿠시선수. 출발과 동시에 치고나갔다. 초반은 1만m의 자기 기록 페이스와 비교하면 15초 정도 여유가 있는 1km 3분 20초 전후로 독주했다. 5km를 16:34, 10km를 33:11, 하프를 1:10:32로 통과했다. 25km 지점에서 2위그룹과의 차이는 2분 9초까지 벌렸다. 야마우치와 모리모토를 중심으로 한 2위그룹은 후쿠시를 따라잡지 않고 신중한 페이스를 유지했다.
25km부근까지는 쾌조였다. 하지만 오사카성 공원내의 오르막에서 체력이 바닥나고 탈수증세까지 동반되어 30km를 앞에 두고 페이스가 떨어졌다. "오사카성 공원의 내리막길에서 갑자기 눈앞이 깜깜해졌다"고 말했다. 한때는 600m이상의 차이로 따돌렸던 후속선수둘이 순식간에 따라붙는다. 34.63km 지점에서 마라 야마우치에 추월당하고, 34.9km에서 일본선수 모리모토선수에게도 따라잡혔다. 후쿠시는 30~35km를 19:04, 35~40km는 24:48으로 페이스가 떨어졌다.
골인 후 찰과상을 입은 무릎치료를 위해 의무실로 향한 후쿠시는 경기장을 떠난 뒤에 코멘트를 발표했다. "경기장이 눈에 들어오면서부터 머릿속이 하얗게 되어 기억이 없다.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다음 목표를 향해 노력하고 싶다"
예측된 결과인지도 모른다. 작년 12월의 전일본실업단 역전대회를 달린 후부터 마라톤연습을 시작했다. 언론에 비공개로 실시한 도쿠시마합숙 훈련에서 20~22km의 스피드훈련에 주력했고 40km달리기를 한번도 하지 않았다. 준비부족이 명확했다.
이런 훈련법에 대해 다카하시선수를 비롯한 많은 엘리트선수를 배출한 코이데감독은 "발을 보니 한 눈에 연습하지 않은 것을 알 수 있었다. 30km밖에 소화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아틀란타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아리모리 유코 일본육상연맹 이사는 "각각 나름대로의 훈련법이 있고 40km를 달리지 않은 것은 나쁜 것만은 아니다. 단지 그것은 충분히 시간이 있어야 하고 1개월남짓한 기간밖에 없는 시점에서 40km달리기를 한 번도 하지 않은 것은 무리다. 래드클리프라 할지라도 이는 무리다"고 지적했다.
작년봄 장거리 왕국인 에티오피아에서 합숙하면서 대표이외에도 선수층 두꺼운 것을 보고 트랙종목으로 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것이 한계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마라톤에 도전키로 마음먹었다. 마라톤 연습에서는 「필수과정」으로 알려진 40km주를 한번도 하지않고 30km 이상을 달린 것도 딱 한 번이었다. 급수대의 물병에는 하이비스커스꽃 조화로 장식하고, 레이스전에는 '마음 속은 수영복을 입고 하와이에서 헤엄치고 있는 기분으로 달리고 싶다'라고 밝게 행동하던 스피드러너도 "미체험영역"에서는 호되게 당하고 말았다.
북경올림픽티켓은 종래의 5000m 1만m로 도전할 의향을 보인 나가야마 감독은 "올림픽의 해에 신이 시련을 주었다. 다시 딛고 일어서고 싶다" 작년 1만m에서 북경올림픽의 참가기준기록 B를 획득했기 때문에 6월의 일본 선수권에서 우승하면 북경티켓은 손에 넣을 수 있다.
마지막이 아니라 이것을 계기로 다시 시작한다고 했다. 뜨거운 마음으로 강하게 재기한다는 것이다. 후쿠시는 대회 다음날 숙소근처에서 가볍게 몸을 풀면서 회복주를 실시했다. 가벼운 미소를 보이면서 순조로운 회복상태를 보였다. 나가야마감독도 " 우선은 상태를 봐가면서 연습을 실시하겠다. 향후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백지상태"라고 했다. 마라톤 도전에 대해서는 "후쿠시 자신이 다시 마라톤 스타트라인에 서고싶다고 생각할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했다.
출처 : sanspo.com, 마이니치신문, 스포츠나비 외
이 대회에서는 마라 야마우치(34세) 선수가 우승했으며, 모리모토 도모(森本友, 24세)선수가 2:25:34의 기록으로 2위를 차지한 것이 일본선수로는 최고기록.
이로서 일본여자마라톤 올림픽선발전은 지난 오사카육상선수권에서 3위를차지한 토사 레이코선수가 이미 결정되었고, 지난해 11월 도쿄국제여자마라톤에서 우승한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노구치미즈키 선수가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마지막 선발전으로 3월에 예정되어 있는 나고야국제여자마라톤이 남아있는데 여기는 시드니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다카하시 나오코 선수가 출전할 예정이다.
후쿠시 가요코선수는 이번일을 계기로 한층 발전된 모습을 보일거라는 확신이드는 감동적인 드라마~~ 잘보았습니다.
마라톤은 욕심만으로 되지않는 스포츠인걸 잘 알면서도 언론의 관심이 후쿠시 가요코선수를 오버페이스로 이끈듯도 합니다.
본인도 잊지못할 대회로 기억에 남을듯 합니다.
모두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08/01/28
동병상련
마라톤 풀 코스를..
전력으로 달려 본 사람만이 저 상황을 이해할 수 있지요...
아무튼 대단히 부러운 나라. 일본...
우리나라에선 왜 저런 신인이 없을까...
08/01/28
감동
적이네요 월욜 아침부터 눈물이 나네요~~~참으로 대단한 선수인거 같아요 다음 대회에서는 더 멋진 경기를 펼칠수 있는 선수가 되리라 확신이 드는군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린 그녀에게 박수갈채를 보냅니다 힘!!!
08/01/28
까치
대단한 정신력의 소유자이군요. 최고의 중장거리주자에서 마라톤으로 전환이 쉽지는 않을텐데... 이런 감동으로 일반 마라톤주자들이 달리기를 계속하는 것이겠죠... 자기극복의 수단으로...
08/01/28
객석에서
객석에서 우는 어머니의 모습이 쨘하게 다가오는군요. 그 부모의 심정이 오죽하겠습니까? 패배를 모르고 승승장구하는 사람이 잘 꺾이기 마련인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완주하는 모습에 찬사를 보냅니다.
08/01/28
이야~~~
정말 감동입니다. 마라톤을 즐기는 사람이지만.... 정말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후쿠시 가요코선수 대단한 정신력입니다. 몇년뒤에 일본 최고의 선수가 되겠네요...
08/01/28
SHOW
를 하라~~ 몸개그 작렬... 저상황은 격어봐서알지만.. 좀 Over 스러운데...
08/01/28
한심한선수
참으로 무모하고 한심한 선수군요.
거긴 코치 감독도 없나요? 선수 망가지는것 잠깐이군요.
오버페이스 하지마라. 철칙입니다.
초반에 2분이나 먼저 내빼버렸으니, 후반에 몇배 갑아야지요.
08/01/28
bestman
다음을 생각해야지, 완전 야만이구만
08/01/28
선비
"쇼를 하는군요", 감동적인 장면 연출하려고...
아니면, 30킬로 이상 연습도 없이 대회에 나가다니, 참 무모하고 어이없네요,
08/01/28
ㅋㅋ
무슨 코메디 한편 보는 듯 합니다.
사실 몇 일전 사진상으로 보기엔 얼굴이 크고(그 만큼 무겁겠죠..) 골격과 근육이 발달한 남방계열로 보고 스피드는 좋을지 모르나 후반에 골격의 무게때문에 약할거라 생각했는데.. ㅋㅋ 제 예상이 얼추 맞았네요.
10km 지점에서 2위 그룹과 2분 차이라.. 본인의 스피드만 믹고 엄청난 오버페이스를 했더군요. 대단한 자신감에서 비롯된.. 결과적으로 상당한 오판이였죠.
아무튼 일본 마라톤계를 이끌 무서운 선수가 될것같은 느낌입니다.
08/01/28
김창희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
그 것이 내가 생각하는 마라톤이다.
정말 감동했습니다. 후쿠시 선수 대단합니다. 힘!!
08/01/28
후꾸시
대단하다, 저 정신력과 끈기라면 못할 일이 없다. 나도 저러한 의지를 기르기위해 맨날 뛰고 있는것이다.행복하다
08/01/28
무모한
정말 무모하게 - 마라톤을 우습게 보고 너무
섣불리 덤빈 점은 반성을 해야 하겠지만,
연습만 충실히 한다면 세계를 제패할 제목임에는 틀림이 없어 보입니다.
실력과 정신력을 겸비한 훌륭한 선수가 될 것이기에 우리로서는
참으로 부러운 존재입니다.
제 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