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머리말
2. 중년층의 여가문화
3. 중년층과 마라톤
4. 마라톤의 사회학적 함의
5. 맺음말

3. 중년층과 마라톤

이 장에서는 마라톤온라인에서 2001년부터 2008년에 걸쳐 자체 조사한 통계 자료와, 이 사이트를 통해 현재 마라톤을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을 개방식 설문으로 조사하여 보다 더 구체적인 의미를 살펴보았다.

1) 마라톤 인구의 급성장

마라톤에 처음 입문하는 연령대를 볼 때 마라톤은 중년층이 즐기는 운동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2006년도에 조사한 ‘마라톤온라인’의 결과에 의하면, 처음 달리기를 시작했을 때의 나이는 만41~45세가 27.9%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이 만36~40세(25.7%), 만 46~50세(15.9%), 만31~35세(14.2%) 등의 순으로 나타난다.¹⁹⁾ 즉 30대 후반에서 50세까지가 69.5%를 차지한다. 마라톤 입문 자체가 이러한 연령층이 대다수를 차지한다고 볼 때 마라톤은 중년층이 즐기는 운동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선진국의 경우 마라톤 인구는 대체로 국민소득 1만불을 기점으로 급격히 증가한다고 한다. 일본의 경우에는 1970년대 후반에 일어난 조깅 붐을 시작으로 1980년대 후반에 들어와서 마라톤이 매우 유행을 한다. 그리고 조깅과 마라톤을 즐기는 인구층은 주로 샐러리맨이 주축을 이룬다. ²⁰⁾ 우리의 경우에는 1990년대 후반부터 시작하여 2000년대 이후에 조깅과 마라톤을 즐기는 인구가 급증한다. 이에 따라 마라톤 대회가 우후죽순처럼 생기고, 마라톤 동호회 또한 크게 활성화 된다. 마라톤온라인에 의하면, 2002년 1월 당시까지 집계된 풀코스 마라톤 대회는 약 20개정도였다. 그런데 2007년도에 오면 풀코스는 99개 대회가 개최되고, 나아가 100K 울트라 마라톤 대회도 29개의 대회가 개최된다.

국내 일반인 마라톤의 초창기라고 할 수 있는 2001년도에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마라톤 전문 사이트인 ‘마라톤온라인’이 자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당시에 이 전문 사이트를 애용하는 달림이들은 대체로 다음과 같은 인구학적 특성을 지니고 있었다. 접속자 연령층은 40대(41.9%)와 30대(36.7%)가 주축을 이루고,²¹⁾ 학력수준은 대학교졸업 이상이 79.2%였다.²²⁾ 연 수입은 2천만원~4천만원이 56.5%로 가장 많았고 4천만원 이상은 26.9%를 차지하였다. ²³⁾ 그리고 직업은 회사원(42.5%)과 공무원(20.9%)이 주축을 이루고 있었다. ²⁴⁾이러한 인구학적 특성을 통해 볼 때 마라톤은 중산층의 운동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001년 당시 마라톤온라인을 애용하는 사람들은 달리기를 시작한지 2년 이하가 되는 사람들이 73.6%로 대부분이었으며,²⁵⁾ 달리기 동호회에 가입한 사람은 45.2%였지만,²⁶⁾ 주로 혼자 연습하는 사람이 81%로 대부분을 차지하였다.²⁷⁾ 이 들이 마라톤에 심취한 정도는 ‘달리기에 중독된 편이다’(21.6%)를 포함하여, 달리기를 좋아한다는 응답까지 합하면 95.0%에 이른다.²⁸⁾ 그리고 이들이 달리기를 시작한 동기는 ‘자신에 도전해보기 위해서’가 37.3%로 가장 많고, ‘체중조절을 위해서’가 26.3%이고, ‘현재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가 23.1%의 순으로 나타났다.²⁹⁾ 체중조절도 건강과 관련된다고 볼 때 마라톤을 하는 가장 큰 이유를 전체적으로 볼 때는 건강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점은 마라톤온라인의 2004년도의 또 다른 조사에서 확인된다. “여러분에게 있어 달리기의 즐거움이란?” 설문조사에서 ‘건강유지 및 증진’이 32%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이 ‘자기자신의 향상 및 도전’(23.6%), ‘목표를 향한 노력’(13.6%), 스트레스 해소(7.9%) 등의 순으로 나타난다.³⁰⁾ 그러나 ‘자신에 대한 도전’이라는 이유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점은 뒤에 가서 해석해 보기로 하자.

특정한 여가활동이 등장하고, 그것을 즐기는 인구 층이 증가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마라톤 인구가 증가하는 이유를 개방형으로 설문조사 해 본 결과 여러 가지 중복된 응답이 있었지만 다음의 응답이 가장 잘 정리되고 압축된 것이었다.

분○: “마라톤 인구가 느는 이유 중에 다른 운동과 겹치는 이유를 제외한다면,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마라톤의 주연령층이 30대후반~70대까지라는 전제하에 1. 중년부터 노년층에 이른 세대가 과거와 달리 경제적 여유가 있는 층이 두터워짐에 따라 적극적이고 도전적이면서도 상대적으로 안전한 마라톤을 선택한다. 2. 개인화되어가는 현대정서 속에서 남들과 갈등할 필요가 없는 방향으로 원한다. 3. 상급자 수준이 아니라면 비교적 단순한 기술을 요하는 쪽으로 쏠린다. 4. 타 종목에 비해 비용이 조금 드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 5. 비교적 짧은 기간과 적은 노력으로도 상대적으로 큰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종목이 달리기만 한게 없다. 6. 선진국 문화를 직 간접적으로 접하게 되면서 과거세대와는 달리 중년 이후를 준비하게 되는데.. 이 때 역시 달리기 생활만큼 접근이 쉬운 것이 없다. 7. 기본적으로 달리기가 지니고 있는 매력을 늦게서야 깨닫고 기존에 해 오던 종목을 바꾸어 집중적으로 매달리는 경우도 많음. 8. 달리기가 동물의 기본적인 욕구라고 볼 때 다른 종목에 비해 남들이 뛰는 모습을 대하면 자기도 모르게 뛰고 싶게 만드는 효과도 무시 못함.”³¹⁾

이 중에서 우리는 몇 가지 부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다른 스포츠에 비해 저렴한 비용으로 별 다른 훈련 없이 쉽게 입문할 수 있다는 것. 비교적 짧은 기간에 적은 노력으로 큰 성취감을 얻을 수 있다는 것. 중장년기에 능동적으로 도전할 수 있는 새로운 목표가 생긴다는 것.³²⁾ 개인주의가 지배하는 현실에서 타인과 갈등하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종목이라는 것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선택한 특정 여가활동에 부여하는 의미에는 다양한 스펙트럼이 존재한다. 단지 다른 무언가로의 관심거리 정도의 의미를 지니는 것에서부터 자기 자신을 정의하는 중심적 원천으로까지 다양한 의미를 지닐 수 있다. 2007년 마라톤온라인에서는 다음과 같은 설문조사가 있다. “2007년 여러분 달리기 생활의 화두(키워드)는?” 여기에 2872명이 응답하였는데 ‘향상·발전·약진’이 30%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이 건강(24.6%), 즐김(12.6%), 모험·도전(8.7%), 마이페이스(8.3%), 노력(4.4%), 부활(3.9%), 상쾌·쾌조(3.5%), 현상유지·후퇴·휴식(2.2%), 시동·개시(0.6%), 기타(0.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³³⁾

필자는 2008년도에 개방식으로 ‘마라톤 이후에 달라진 점’에 대해 질문을 던져보았다. 먼저 건강 상태가 좋아졌다는 응답이 많았는데, 이는 육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적 건강도 포함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즉 체력 향상, 체중 감량, 부부관계 개선, 금주/금연 등 육체적인 것 외에도 긍정적인 정신상태 증가, 정신적인 여유 등이 있었다.

흠○: “부부관계가 훨씬 좋아진다. 그 덕분에 연습시간을 조금 더 뺄수 있다. 긍정적 정신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것이 나의 정신건강에 엄청시리 좋은 영향을 준다. 즐겁다. 술자리는 거의 하지 않아 쓸데없는 말이 줄었다. 사람들과 맑은 정신으로 대화한다.”

화○○: “무엇보다 자신감과 긍정적인 생각인 것 같습니다. 직장에서의 각종 문제의 벽에 부딪히거나 일상생활 중 해결이 난망한 상황을 만났을 때 자신감 또는 해결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이 증가하였습니다.…… ”³⁴⁾

규칙적인 생활과 계획적인 생활이 되고³⁵⁾ 일에도 더욱 자신감이 생기고 직장에 충실해지면서 더욱 적극적이고 사교적 삶을 살게 되면서 활력소가 생긴다는 응답이 있었다. ³⁶⁾ 인간관계의 폭이 줄어들어도 더욱 알찬 관계가 된다. 자신의 성격에 맞는 인간관계로 잘 정비 되고, 마라톤을 통해 만난 지인들을 인생의 동반자처럼 느낀다는 응답도 있었다. 이러한 응답은 마라톤이 자기 정체성을 이루는 경우로 가장 달리기에 심취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수○○○: “…… 인간관계를 겪어보면 반수 이상은 불필요 하거나 귀찮지만 어쩔 수 없이 어울리게 되더군요. 말톤맨들은 대체로 개성이 강하고, 어영부영 얼릉뚱땅을 싫어하고,이해관계에도 분명한걸 좋아하는 그런 성격이 많은거 같데요. 그래서, 마라톤 해서 달라진 점이라기보다. 자신의 성격에 맞는 인간관계로 잘 정비 되어 진다고 보지만 (내 개인적인 추측) 그동안 분별없이 마구 친했던 관계로부터는 다소의 비아냥도 있지 않나 싶습니다.”

늘○○: “성격이 활달한 편이기는 하나 달리기를 시작하고는 더욱더 사교적이 되었습니다. 더구나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지인들이 많이 생겼지요. 이제는 그 지인들이 인생의 동반자처럼 느껴지고요.…… ” ³⁷⁾

브랜덴버그(Brandenburg)의 연구에 의하면, 특정한 여가활동에 참여하는 데 필요한 조건은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정도이다. ³⁸⁾ 첫째 지리적인 접근과 교통편의성, 신체능력, 재정과 시간의 여유, 자원의 접근성, 생활상황의 변화 등의 기회가 있어야한다. 둘째 특정 여가활동에 대해 흥미를 자극시킬 수 있는 어느 정도의 지식이 있어야 한다. 셋째 특정한 여가활동을 실천할 수 있는 사회적 환경과 가족과 친구 등 당사자와 관련된 주변 인물들의 승인이 있어야 한다. 넷째 새로운 경험을 자진해서 바라는 수용적 태도를 지녀야 한다. 마라톤의 경우도 이와 같은 조건을 충족시켜야 가능하다.

즉 우리나라에서 마라톤 인구가 증가한 배경에는 국민소득의 증가로 인해 1980년대와 90년대부터 확산된 중산층 의식의 보편화, 인터넷의 발달로 마라톤에 대한 전문 지식 획득의 용이성, 건강에 대한 사회적 관심의 증대 등이 있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네 번째 요인, 즉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는 자기 자신의 태도가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이 점에 대해서는 뒤에 가서 다시 살펴보기로 하자.

2) 마라톤 실천의 유형: 즐달과 기록달 ³⁹⁾

브라이언트(Hobson Bryant)의 연구에 의하면 사람들은 여가활동을 하는데 몇 개의 전문화 단계를 거친다. ⁴⁰⁾ 첫 번째 초보자의 단계에서는 어떤 여가활동을 선택하지만 몰입도와 참여도는 낮고 그 활동에 그렇게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단계이다. 두 번째 단계는 특정한 여가활동에 몰입하면서 전문적인 지식을 습득하고 훈련하여 기술적 능력을 배양하는 것이다. 세 번째 단계는 특정 여가활동 그 자체를 좋아해서 그 활동을 중심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이루어 나가는 것이다. 이러한 단계가 있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이 각각의 단계를 거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은 특정한 여가활동에 오랜 기간 동안 참여를 했더라도 전문화되기를 바라지 않는 경우도 있다.

마라톤을 즐기는 경우에도 이와 유사한 과정을 거치게 된다. 먼저 초보자의 단계에서는 시간을 내거나 여유가 생기면 단순한 차림새로 인근에 있는 운동장이나 한적한 도로, 공원 등을 가볍게 달리며 연습한다. 그러나 점점 흥미를 느끼고 몰입해감에 따라 두 번째 단계로 접어든다. 즉 마라톤에 대한 전문지식을 추구하게 되고 전문적인 장비를 구비하며, 연습방식도 체계화된다. 이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인터넷을 통해 자료를 수집하기도 하고 마라톤 동호회에도 가입한다. 연습장소도 인근 지역을 벗어나 좀 더 쾌적하고 훈련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장소를 찾아 나서게 된다. 세 번째 단계로 접어들면 마라톤 자체가 생활의 중요한 중심축이 되고 인간관계도 마라톤 애호가들을 중심으로 짜여지며, 기록을 매우 중시하는 달림이들이 많아진다.

이러한 단계를 단순화시켜 보면 두 가지 유형의 달림이가 형성된다고 볼 수 있다. 즐달중시파와 기록중심파라는 유형의 달림이가 그것이다.⁴¹⁾ 즐달중시파는 기록보다는 달리는 것 자체에 매력을 느끼는 경우이고, 기록중심파는 기록 향상에 더 많은 비중을 두는 경우이다. 물론 이 두 가지 유형이 엄격하게 구분되는 것은 아니다. 단지 분석적 차원에서만 구분될 뿐이고 실제로는 이 두 가지 유형이 혼재한다. 즐달중시파에서 기록중심파로 변할 수도 있고,⁴²⁾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⁴³⁾ 또한 참가하는 마라톤 대회에 따라 즐달과 기록달을 다르게 적용하는 경우도 많다. 예컨대 자기가 마음에 두고 있는 특정 대회에서는 기록을 중시하고, 그 나머지 대회에서는 즐달로 참가하는 경우이다. ⁴⁴⁾ 이와 같이 즐달중시와 기록중심은 마라톤 경력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한 개인의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 그런데 이 두 가지 유형은 가끔 마찰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어서 좀 더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마라톤 동호회를 운영해 갈 때 조직 내부의 갈등으로까지 비화하기도 한다.

일반적인 조직의 생애주기와 마찬가지로 마라톤 동호회도 대체로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친다. 첫째, 창립기 단계에서는 전체구성원들의 열정과 관심, 참여도가 매우 높다. 특히 집행부의 뜨거운 헌신에 의해 모임의 터전이 활성화된다. 둘째, 성장기에는 조직기구가 확대되면서 조직 내부에 분화 현상이 생긴다.⁴⁵⁾ 특히 기록중심주의파와 즐달파와의 갈등이 부각되고 분파가 형성된다. 셋째, 과도기 및 쇠퇴기의 단계로 끼리끼리 모임이 확대되고, 개인적으로 혼자 연습하는 달림이들이 확대되면서 전체 조직의 위기가 도래한다.

다○○○○○: “다른 동호회도 다 그래요~ ㅋㅋ 전 취미가 다양해서 동호회 여러 군데 활동하는데, 분야가 다 달라도 저 라이프사이클은 또옥~같더라구요. 지금 하나는 ②성장기, 다른 하나는 ③쇠퇴기 거쳐 다시 ①창립기네요. ㅋㅋ 저희 동호회 경우는 집행부 갈등때문이었습니다. 개인적인 반목을 동호회 전체로 확대시켜서... 회원들을 서로 자기 편으로 끌어모으기 시작하면서 모임이 반으로 쩌억~ 갈라졌죠. -_-; 저는 그게 지겨워서 혼자 하는 운동을 택하다보니 마라톤까지 오게 됐어요. *^^*”

우리: “동호회를 두고 하는 말 같아 얼굴이 홧근거립니다. 실은 몇 번의 내홍을 겪어 심각한 해체의 위기도 있었습니다. (기록중심주의와 즐달과의 갈등-> 분파형성) 요거이 좀 심각한 편이지요. "끼리끼리 모임의 확대" 요기까정 왔습니다. 그래도 다수의 정중동파가 대세를 장악해서리 당분간은 태평성대(?)를 유지할 것도 같습니다. 우린 좀 뛴다는 놈들이 하도 설쳐대는게 문제랍니다. 즈들끼리도 티격태격하고... 한심스런 인간들하고는 쯔쯔쯔...” ⁴⁶⁾

스콧(D. Scott)와 갓비(J. Godbey)의 연구에 의하면 여가활동을 하는 데에는 두 가지 유형의 경기자가 있다.⁴⁷⁾ 그들은 당구 게임 경기자를 분석하여 사교적 경기자(social players)와 진지한 경기자(serious players)로 구분하여 제시한다. 사교적 경기자는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거나 친하게 지내는 것을 게임에 대한 지식이나 능력보다 더 중요하다고 여긴다. 술과 대화, 다과 등은 중요한 요소이다. 진지한 경기자는 특정 여가활동에 대한 지식과 경기 능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최소한의 교제와 불필요한 대화조차도 경기 중에는 허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마라톤의 경우에도 이러한 두 가지 유형의 적용이 가능하다. 즉 즐달중시파는 비교적 사교를 중시하고 달리고 난 이후의 회식자리를 좋아하며 다양한 대화를 즐기는 경향이 있다. 반면에 기록중시파는 사교보다는 마라톤에 대한 전문 지식이나 정보가 중요한 화제 거리이고 기록에 대한 자긍심이 크며 자기만족도가 높다. 이러한 차이가 마라톤 동호회가 운영되는 과정에서 갈등의 불씨를 지피는 요인으로도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19) 마라톤온라인에서는 2006년 6월에 “처음 달리기를 시작했을 때 여러분의 나이는?”이라는 질문을 던졌는데 3645명이 응답을 했고, 본문에서 제시한 순위 그 다음에는 만21세~30세(7.0%), 만51세~55세(5.4%), 만20세 이하(1.5%), 만56세~60세(1.3%), 만61세 이상(0.6%) 등의 순으로 나타난다.

20)http://www.f.waseda.jp/yujiyamagu/database/history/history.htm (검색일: 2007. 10. 20)

21)마라톤온라인, 2001년 조사.

22)마라톤온라인, 2001년 8월 조사.

23)마라톤온라인, 2001년 10월 조사.

24)마라톤온라인, 2001년 8월 조사.

25)라톤온라인, 2001년 5월 조사.

26)마라톤온라인, 2001년 9월 조사.

27) 마라톤온라인, 2001년 조사.

28)마라톤온라인, 2001년 6월 조사.

29)마라톤온라인, 2001년 조사.

30)마라톤온라인, 2004년 2월 조사.

31)마라톤온라인, 2008년 2월 14일 조사.

32)진○○: “…… 마라톤은 희망을 가져다 준다. 왜냐하면 마라톤을 하다보면 나름대로 다양한 목표중의 하나를 갖게 되고 그것은 자신에게 희망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희망을 갖게되면 행복하다. 희망이 없어 불행한, 불쌍한 사람들을 우리 주위에서 보아 오지 않았는가 ……”(마라톤온라인, 2008년 2월 14일 조사).

33)마라톤온라인, 2007년 1월 조사.

34) 마라톤온라인, 2008년 2월 16일 조사.

35)화○○: “…… 계획적인 생활이 된다는 것입니다. 대회를 보통 한달에 2~3개는 참석하다보니 3~4개월 후의 날짜와 요일은 훤히 꿰뚫고 있으며 (심지어 직장에서 3~4개월후의 날짜를 얘기할때 요일을 바로 맞춰버리는 일이 자주 발생합니다.) 가정 행사와의 중복을 예방하고자 2~3개월전부터 각종 행사(결혼식, 부모님 생일, 가족여행 등)를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예약하고 진행하니 행사를 잊어버리는 문제를 가지고 마찰이 크게 줄었습니다.”(마라톤온라인, 2008년 2월 16일 조사).

36)늘○○: “…… 매사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게 되고 일에 있어서도 자신감이 붙더군요. 개인적으로 술자리는 거의 마다않고(단, 풀코스 대회를 앞두고는 자제를 하는 편입니다)물론 대부분의 술자리가 달리기 하시는 분들과 함께고요.…… “(마라톤온라인, 2008년 2월 16일 조사).

37)마라톤온라인, 2008년 2월 16일 조사.

38) J. Brandenburg, A conceptual model of how people adopt recreation activities, Leisure Studies, 1(3), 1982, pp.263-277.

39)즐달(fun run)은 달리기 자체를 즐기는 것이고, 기록달은 기록을 중심으로 달리는 경우를 말한다.

40)H. Bryant, Conflict in the great outdoors, University, AL: The University of Alabama, 1979. Godbey, G., Leisure in Your Life, 권두승 외(공역), 『여가학으로 초대』, 서울: 학지사, 2005, 150-151쪽에서 재인용.

41)즐달중심파와 기록중심파 외에도 다른 유형이 있을 수 있다. 예컨대 기록중심도 아니고 즐겁게 달리는 것도 아니면서 단지 체중감량을 위해 고통을 감수하며 달리는 경우도 있다. 다○○○: “달리는 것에 즐거움을 갖는 것도 아니고 기록을 낼 만한 실력도 없이 그저 건강을 위해 달리는 "건강달"도 있습니다.”(마라톤온라인, 2008년 2월 17일 조사).

42)○○○: “사실 저도 즐달파이긴 한데, 달리면 달릴수록.... 기록에 욕심이 나던데요. -.,-;;”(마라톤온라인, 2008년 2월 17일 조사).

43)수○○○: “처음엔 대체로 기록쪽으로 가다가, 자신의 기록한계를 파악한 후부터는 즐달로 가는것 같데요. 보통 주력이 5년 이상이고, 풀코스 30회 이상인 분들을 보니, 그날 입상 목표가 아니면, 그냥 즐달 합디다. 그분들 자봉도 좋아하고, 아주늦은 페메도 기꺼이 하데요.”(마라톤온라인, 2008년 2월 17일 조사).

44) S○○○: “저도 일년에 13번의 풀코스와 4~5번의 하프코스를 달리는데 그중에 동아,춘천,중앙은 기록도전이고 다른대회는 즐런합니다 페메도하구요”(마라톤온라인, 2008년 2월 17일 조사).

45)디○○: “꼭 맞습니다 지금 우리클럽이 이지경이 됬습니다 첨에는 단합 그자체뿐이어습니다.” 중○: “저도 동호회 활동을 몇년째 하고 있는데 오랜 경험이 있어 보입니다. 동호회가 계속 유지될려면 집행부의 헌신적인 봉사가 절대적이라 오래 유지하기가 참 힘든것 같습니다~ 큰 동호회는 잘 나가다가도 선거러도 한번 치루고 나면 위태위태 하는 경우도 있고 정말 큰 동호회를 오래도록 유지하는 그런분들은 존경받아 마땅....”(마라톤온라인, 2008년 2월 16일 조사).

46)마라톤온라인, 2008년 2월 16일 조사.

47) D. Scott and G. Godbey, An analysis of adult play groups: Social Versus serious participation in contract bridge, Leisure Sciences, 14(1). Godbey, 앞의 책, 151쪽에서 재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