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에 열린 2006 뉴욕마라톤은 참가 엘리트선수보다 뚜르드 프랑스의 영웅인 랭스 암스트롱의 참가가 더 많은 관심을 끌은 것같다. 그가 겪은 마라톤 경험을 보도한 뉴욕타임즈의 기사를 소개한다(운영자)
뉴욕마라톤의 18마일(29km) 지점 부근에서 이스트 할렘으로 향하던 랭스 암스트롱은 다리가 천근만근 무거워지기 시작했다. 이것은 그가 7회 연속 석권한 자전거레이스인 '뚜르 드 프랑스(Tour de France)'도 아니고, 이전에 땀흘린 흔적도 보이지 않고 우승한 바 있던 알프스 종주대회도 아니다.
이것은 암스트롱의 마라톤 처녀출전의 모습이다. 그는 42.195km 거리를 달리는 것, 특히 마지막 8마일(13km)은 자신이 체험한 "가장 힘든 육체적 경험(hardest physical thing)"이었다고 말했다. 짙은 녹색 셔츠는 땀으로 젖었고 발걸음은 굳어 있었다. 그는 정강이를 누군가가 쥐어 짜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그의 정강이 통증(신스플린트)이 다시 재발했다.
암스트롱은 센트럴파크 맞은편 그의 호텔로 향하면서 "그때 무기력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오우! 이번 마라톤을 위해 좀 더 고강도 훈련을 실시해야 했었다. (몸에) 문제가 생긴 것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1984년 올림픽 마라톤 여자부 우승자인 보노이 사무엘슨과 다른 유명한 주자들이 페이스를 이끌어 주어 암스트롱은 할렘을 통과했고 결국 골인지점에 도착했다. 그는 목표로 세웠던 서브-3기록을 불과 몇초의 여유를 두고 완주했다.
올해 35세인 암스트롱은 완전 녹초가 되어 걷다 시피 2:59:36의 기록으로 피니시라인을 통과했다. 그는 전체 참가자중 869위를 차지했으며 마일당 6:51의 페이스로 달렸다.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지난 20년동안 트라이애슬론에서 모든 뚜르 드 프랑스대회, 특히 가장 컨디션이 안좋았을 때를 포함하여 내가 겪은 자전거레이스까지 포함하여 프로스포츠, 지구적 운동 선수로 이처럼 힘든 적은 없었다. 그 어느 레이스에서도 피로와 통증이 지금과 같은 적이 없었다"고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이번 뉴욕마라톤은 2005년 자전거레이스에서 은퇴한 후 처음 가진 대회참가였으며 충분한 준비를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루에 45분 정도만 훈련할 수 있었다. 암퇴치 기구의 행사에 출연하면서 훈련시간을 만들어냈고 자주 유명인사들과 로스앤젤레스를 여행했다. 그가 실시한 최장거리가 16마일(약 26km)에 불과했다. 마라토너는 적어도 20마일(32km) 정도는 달려야 하는 것이 상식이다.
뉴욕마라톤 조직위원장인 매리 위텐버그는 암스트롱에게 "매우 인상적이다. 다른 사람이 그 정도로 준비했다면 내 생각으로는 4:30 정도로 완주했을 것이다. 역시 당신은 대단한 사람(tough one)이다"고 기자회견후 피력했다.
암스트롱의 강인함은 사상 가장 성공적인 사이클리스트로 위상을 확립했고 또 고환암을 극복하게 했다. 그의 화려한 경력뒤에 도핑 주장이 따라다녔지만 그는 항상 기량향상용 약물복용을 부인해왔으며, 그는 스포츠선수를 초월하여 암환자나 암생존자의 우상으로 자리잡았다.
레이스가 시작되었을 때 암스트롱은 매우 강한 기분이었고 말했다. 연도에서는 그를 응원했고 어떤 이는 LiveStrong이라 적힌 팔찌를 착용하고, 어떤 이는 "고 랭스"라는 피켓을 들고 흔들기도 했다. 그는 1002번이 적힌 녹색 셔츠를 착용했는 데 1002번은 그가 암 진단을 받은 1996년 10월 2일을 나타낸 것이다.
"랭스 당신을 믿어요(In Lance We Trust)"라는 티셔츠를 입고 나온 사이클 팬인 티건 위비사나는 자전거를 타고 출발지점에서 퀸스보로 다리까지 그를 따랐다. 백혈병 생존자인 위비사나에게 암스트롱은 우상이었다.
"이 레이스 다른 누가 참가했는지에 별 관심이 없다. 왜냐하면 그는 내 영웅이기 때문이다. 어떤 이는 그가 뚜르 드 프랑스에서 우승하기 위해 약물을 복용했다고 해서 그를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는 사람들, 특히 암과 싸우는 사람들도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오늘도 달리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처음 10마일(16km)에서는 뉴욕마라톤 우승자였던 알베르토 살라자르와 게르만 실버가 암스트롱의 페이스를 이끌어주었다. 그들은 구간기록을 정해주고 물도 전달해주었다. 암스트롱은 '랭스 캠'이라는 TV카메라가 그의 일거수 일투족을 촬영하자 기분이 고조되고 탄력이 넘쳐 보였다.
살라자르는 "그의 페이스를 자제시키는 것이 매우 힘들었다. 심폐기능상으로 마라톤 완주는 무난했다. 레이스중 대화에서 나보다 그가 더 (숨차지 않고) 말을 쉽게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10마일(16km) 지점에서 사무엘슨이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맡았다. 2마일(3km)후 그는 정강이 통증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마일 수를 더해가면서 통증은 심해갔다. 그는 집중해야 할 초점을 정해주었다. 예를 들어 앞에 가는 붉은 싱글렛을 입은 남자를 주목하라, 또 한 블록 앞에 있는 벽돌건물을 주시하라 등등... 이렇게 해서 20마일(32km)까지 가도록 했으며 그후 레이스가 쉬워졌다. 암스트롱은 이에 잘 응해주었다.
사무엘슨은 "우리가 도와주지 않았다고 해도 그는 마라톤 자체는 완주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서브-3를 달성할 수 있었을까에는 의문이 남는다. 마라톤은 정신적인 게임(mental game)이다. 그는 그것을 잘 소화해냈다"고 말했다.
2004년 1,500m와 5,000m 올림픽 참피온인 히첨 엘구에로우(Hicham el-Guerrouj)가 6마일(약 9.6km)을 남겨둔 지점에서 합류했다. 그 지점에서 시계는 3시간을 향해 째각거렸고 암스트롱은 기록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냥 완주만 하고 싶었다. "너무 피곤했다. 그냥 (기록은) 관심이 없었다"고 말했다.
골인지점에서 바닥에 쓰러졌다. 뉴욕 육상클럽에서 가진 기자회견후 절뚝거리며 방을 나갔다. "나는 신체장애자"라고 말하면서 부축을 받으면서 기다리는 승용차에 올랐다. 암스트롱은 제대로 훈련을 받으면 2:30 이상의 기록을 수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었다. 그러나 지금 그는 다시는 마라톤에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전거에서 그 어떤 수준도 '3시간의 형벌(3-hour punishment)'만큼 힘들지 않다고 말했다.
"이와 같이 최악을 느껴본적이 없다고 말했을 때 농담이 아니었다. 다리 통증이 엄청났으며 허리도 좋지 않았다. 정말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호텔에 도착했을 때 절뚝거리며 차에서 나왔고 놀란듯이 로비를 걸어 엘리베이터에 올랐으며 바로 뜨거운 욕조로 향했다.
제 목
뉴욕마라톤 조직위원장인 매리 위텐버그는 암스트롱에게 "매우 인상적이다. 다른 사람이 그 정도로 준비했다면 내 생각으로는 4:30 정도로 완주했을 것이다. 역시 당신은 대단한 사람(tough one)이다"고 기자회견후 피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