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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인터뷰]나는 이렇게 세계기록을 수립했다(폴 터갓)
작성자 운영자
폴 터갓(Paul Tergat)이 지난 일요일 베를린마라톤에서 2:04:55의 세계최고기록을 수립하면서 남자 케냐인으로서는 처음 세계기록을 수립했다. 크로스컨트리나 하프마라톤에서는 수 차례 세계챔피언을 차지한 바 있지만 터갓은 다섯번의 마라톤출전에서 좋은 기록을 수립했음에도 불구하고 우승하지는 못했었다. 케냐 전문가인 존 매너스(John Manners)가 대회 며칠 후 베를린의 한 호텔에서 터갓을 만났다.



러너스월드 : 이번 대회의 준비가 이전 마라톤대회의 준비와 달랐던 점이 있었나?

터갓 : 올해 4월 런던마라톤에 참가하여 구토로 거의 포기상태에 까지 갔지만 2:07:59의 기록으로 우승자 게자헹 아베라에 3초차로 4위를 차지했다. 런던대회 후에 컨디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회 출전수를 줄이고 큰 대회에 집중하면서 정신적으로 무장해야겠다고 결심했다. 물론 기술적인 변화도 있었다. 38-39km지점에서 나타나는 나의 약점을 보완하기에 치중했고 실제 대회에서와 같은 페이스로 수 차례 35km를 달렸다. 그리고 그 거리를 41, 42km까지 늘리기도 했다. 전체적인 주행거리는 약간 늘어났지만, 훈련의 차이가 있다면 장거리를 많이 달렸다는 것이다. (코치에 따르면 주간 주행거리가 약 260km정도였다고 귀띔해주었다)

Q : 이전에 출전했던 마라톤대회에서 어떤 것을 배웠나? 예를 들면 당신은 레이스중 수분섭취에 문제가 있다고 보도되곤 했는데..

A : 글쎄.. 아무것도 배우지 않았다면 이번 레이스가 힘들었을 것이다. 나는 지금도 많은 것을 배우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주행중 물마시기에 익숙해지는데 얼마간의 시간이 소요되었지만 지금은 잘 하고 있다. 나는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더 이상 아마추어가 아니다. 지금은 숙련된 프로다.

Q : 이번 대회를 위해 연습량줄이기(taper)는 얼마나 했나?

런던대회직후 나는 짧은 휴식을 가졌고 바로 5개월에 걸친 강훈에 돌입했으며, 그것도 매우 집중적이었다. 대회전 마지막 2주에 걸쳐 이번 대회를 위해 회복할 수 있을 정도로 훈련량을 줄였다. 내가 회복을 말하는 것은 수면의 문제가 아니다. 내 훈련의 페이스를 상당히 줄였다는 것이다. 아마 이전의 마라톤에서보다 약간 더 많이 줄였다.

Q : 대회계획은 무엇이었나?

나는 네가티브 스플리트(negative splits, 대회 전반보다 후반을 더 빨리 달리는 것, 운영자註)를 원했다. 다른 마라톤에서 가진 경험에서 배운 한 가지가 시작이 편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레이스초반을 빨리 달릴 수록 그만큼 마지막 단계에서 그 댓가를 치룬다는 것이다. 나는 훈련을 하면서 km당 2:58이나 2:59정도가 편하다는 것을 터득했고, 이번이 세계기록 도전인만큼 초반을 그 페이스로 달리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그래서 하프기록을 63분(정확히 63:01)으로 맞췄다. 그 이후는 우리(페이스메이커와 나)가 할 수 있는데까지 최대한 달리고자 했다. 그후 몇번에 걸쳐 페이스가 느려진다고 느꼈고 나는 페이스메이커에게 페이스를 올리라고 지시했다.

Q : 페이스메이커에 대해 이야기해달라. 페이스메이커중 한사람이라도 완주할 것이라고 예상했는가?

나는 4명의 페이스메이커를 고용했다. 나는 그들의 역할에 정말 감사한다. 정말 좋은 팀이었다. 우리는 서로를 이해했다. 세계기록과 같이 어려운 어떤 것을 시도하기 위해 여러분이 아는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다. 이전의 내 경험에서 안 것은 페이스메이커들이 때때로 끝까지 완주해줄 정도로 훌륭하다는 것이다. (실제 2001년 시카고마라톤에서 페이스메이커인 벤 키몬디우에게 갑자기 추월당해 뒤쳐진 적이 있다) 내가 코리르가 완주하고자 한다는 것을 안 것은 35km를 지나서였지만 나는 여전히 내 몸을 컨트롤 할 수 있는 상태였다. (새미 코리르는 이번 대회에서 터갓에 이어 2위로 골인했다) 나는 도전을 좋아하고 경쟁을 즐긴다. 나는 원맨쇼를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 그러한 교훈을 잘 알고 있다. 마지막 350m지점에서 그가 있다는 것을 알았고 다시 치고
나와야만 했다. 그러나 즉각적으로 치고 나가지는 않았다. 그리고 50m후부터 계속 뒤를 체크하면서 그가 어디에 있는지를 확인하면서 스스로 내가 잘 콘트롤하고 있다는 확신을 가졌다. 그 또한 2:05이내의 기록을 수립했으며 우리가 함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행복하다.

Q : 그는 당신의 훈련파트너중의 하나다. 어떤 식으로든 그가 당신을 이기지 못하도록 강요된 것은 아닌가?

아니다, 그렇지 않다. 그도 경쟁을 했다. 그도 최선을 다했다. (그 대결은 $135,000가 걸려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함께 훈련하지 않았다. 그는 엘도레트(Eldoret)에서 훈련했다. 나는 나이로비 근처의 은공(Ngong)에서 훈련했다. 또 다른 페이스메이커중의 한사람인 티무스 문지(Titus Munji)는 나와 함께 훈련했다. (문지는 2:06:15의 기록으로 3위를 차지했다)

Q : 골인지점 직전인 브란덴부르크문(Brandenburg Gate)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

우리가 어디로 가야하는지 방향을 알려줘야 하는 심판관이 없었기 때문에 헷갈렸다. 그리고 선도차와 자전거도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내가 너무 왼쪽으로 치우쳐 달려 차가 어느 방향으로 사라졌는지 볼 수 없었다. 내가 다시 코스로 돌아왔을 때까지 몇초를 손해봤다. 그후 결승점에 걸려 있는 시계가 2:04를 나타내고 있는 것을 보고 기뻤다. 나는 내가 빨리 달리고 있는 것을 알았고 내가 세계기록 수립자의 대상이 되어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2:04분대라는 것은 예상하지 못했다. 나는 그 시간대의 수립이 가능하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이 내가 될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

Q : 이번 대회이후 당신이 수립할 수 있는 최고기록은 2:04:30이라고 말한 것으로 인용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번 대회에서 당신이 가진 거의 모든 것을 다 쏟아부었다는 것이다. 이번 마라톤이 가장 힘든 레이스였나?

글쎄..그렇다. 나는 내 최대한을 다 퍼부었다. 힘든 것을 말하면 이번이 가장 힘들었다. 나는 완전히 소진되었다. 걷는 것도 매우 힘들었다.

Q : 보도에 의하면 베를린 마라톤에 참가하기 위해 시카고마라톤측에서 더 높은 출전비(appearance fee, 기록과 상관없이 참가하는 것만으로 받은 돈, 운영자註)도 거절했다고 하던데..

오랫동안 나는 달리기가 금전적인 이득(monetary gain)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무엇을 이룩하고자 하는가의 문제이다. 그러면 돈은 항상 그쪽에 와있다. 그러나 기회는 그렇게 오지 않는다. 세계기록의 가능성은 베를린에 있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그쪽을 택했다. 나는 시카고에서 시도한 적이 있었고 이번에 바꾼 것이 잘되었다고 생각한다.

Q : 내년 올림픽에 대한 것인데 어제 케냐 육상연맹 회장인 이사이아 키플라가트(Isaiah Kiplagat)씨가 케냐의 한 신문에서 "케냐 육연은 폴 터갓이 내년 올림픽에 나갈 수 있도록 권유하겠다"고 말했다는데..

그 소식을 들으니 기쁘다. 그러나 언론에 보도되었다고 공식적으로 결정된 것은 아니다. 그것만 가지고는 믿을 수 없다. 나에게 정식으로 제의가 와야 믿을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올림픽 대표팀의 한 자리를 차지하기를 바란다. 왜냐하면 이번이 우리 나라를 위해 할 수 있는 마지막 큰 대회가 될 지 모르기 때문이다.

Q : 어떻게 그렇게 오랫동안 정상을 차지할 수 있는가?

나는 이미 다 성장한 상태에서 정상에 올랐다 (그는 1992년 22세의 나이로 케냐 전국 크로스칸트리대회를 우승하면서 혜성같이 등장했다). 그리고 나는 내 인생에서 무엇이 중요한 것인가를 알았다. 나는 매니저를 가지기 전에도 내가 원하는 것을 가지고 나를 돕는 사람을 구별할 수 있었다. 나는 항상 대회의 계획부터 완전히 개입하고 내가 참가하는 대회의 모든 것을 파악한다. 이 스포츠 종목에서 정상에 있으면 모든 사람이 주위에 모여든다. 많은 제의를 받게되고 또 미래를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에 대해 확고한 생각을 가져야 한다. 1년에 2 내지 3대회에 참가하면 오랫동안 지탱할 수 있지만 1년에 50개대회에 출전한다면 2~3년 후에는 아무것도 안될 것이다. 어떤 매니저는 재빨리 돈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여기저기 돈 벌 기회만 찾고 선수의 장래를 생각치도 않는다. 나는 지금까지 내 자신의 프로그램에는 내가 개입했고 내 판단이 옳았다고 생각한다.

Q : 당신의 좋은 판단을 차치하고 오랫동안 성공을 누릴 수 있는 다른 자질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내가 자라면서 받은 교육으로 인해 나는 강한 의지력을 가지게 되었다. 내가 이룩하고자 하는 것에 정신적인 추진력을 가졌다. 프로답게 목표를 향해 다가가면 인생에서 불가능한 것은 없다고 믿고 있다.

Q : 로사(Rosa, 터갓의 코치)박사는 어떤 식으로 당신의 경력에 영향을 주었나?

로사박사로부터 엄청난 영향을 받았다. 그는 정말 나를 도왔다. 첫째 내 훈련프로그램을 세워주었다. 내가 국내에서 챔피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처음 내가 그를 만났을 때 나는 그 훈련프로그램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다. 그 이후 그는 프로그램을 바꿔 내게 적용시켰고, 그것은 내게 매우 훌륭하게 효과를 발휘했다. 성격면에 있어서도 그는 매우 터프했고, 또 나아게 터프해지는 법을 가르쳐주었다.

Q :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Haile Gebrselassie)와 가진 많은 대결에서 느낀 생각은?

나는 하일레에 대해 존경의 염(念)을 가지고 있다. 그는 진정한 신사다. 경쟁자의 한사람으로서 나는 진정한 선수로서 그를 존경한다. 나는 그와의 경쟁을 정말 즐겼다. 우리 둘은 모두가 대회에 나가면 항상 서로 상대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대회장을 나서면 우리는 좋은 친구다. 트랙이나 크로스컨트리 혹은 마라톤과 같은 큰 선수권대회에서 가끔 운이 승부를 좌우할 때가 있다. 아무리 열심히 훈련을 했더라도 모든 상황이 맞아 떨어져야 하고 운이 따라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하일레는 매우 운이 좋은 사람이다. 그렇다고 그가 쉽게 이겼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항상 성공을 위해 많이 노력한다.

Q : 5번의 세계선수권 석권, 1만미터 세계기록, 하프마라톤 세계기록,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메달 등과 같이 큰 대회에서의 승리와 비교하면 이번 마라톤기록을 어떻게 자평하나?

앞서 있었던 이 모든 것들이 이번 마라톤에서의 성과를 가져왔다. 그 경험들로 인해 자신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마라톤은 매우 독특한 레이스(a race of its own kind)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1만m나 하프마라톤에서 뛰어난 기록을 수립하지만 마라톤에서 2:06대를 달리는 사람은 몇 없다. 마라톤을 준비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고 그 누구도 쉽게 성취할 수 없는 수준에 다다라야 한다. 38km와 42km사이에는 일종의 미답의 경지(a kind of unexplored land)가 있다. 그래서 나는 항상 그것을 기억한다. 그리고 나는 지금 모든 경지를 체험한 사람이 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출처 : Runners World(http://www.runnersworld.com)
사진 : AP(http://www.ap.org)
조영준 진정한 영웅! 혼탁하고 야비한 세상에서 뚜렷한 생의 목표를 갖고 달리고 또 달리고 라이벌을 존경하는 그 인간미가 위대하게 느껴집니다.이 그리운 시대에 영우이
10/08   
방약무인 프로답게 목표를 향해 나아가면 인생에서 불가능한 것은 없다. 정말 많은것을 생각케하는 말이군요
10/10   
대한이 진정한 마라토너다. 많은 시련과 회유 속에서도 자신을 잃지 않고 오직 기록 향상과 자신감
10/27   
대한이 그리고 마직막으로 조국을 위하여 올림픽 대회참가를 원하는 애국자 이다. 끝까지 조국을 버리지 않기를 카누치 처럼
10/27   
힘쭈ㅜㅜㅜㅜ욱 자신을 위한 한길 곧 나라의 경쟁력이 됨니다.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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