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머리말
2. 중년층의 여가문화
3. 중년층과 마라톤
4. 마라톤의 사회학적 함의
5. 맺음말

4. 마라톤의 사회학적 함의

이재희는 우리나라에서 마라톤 인구가 급증한 원인으로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를 들고 있다.⁴⁸⁾ 첫째, 가장 큰 요인은 소비사회가 대중들에게 건강한 신체를 끊임없이 신화화시키기 때문이다. 둘째, TV나 인터넷 등 다양한 미디어가 제공하는 심도 있는 정보 및 서비스가 마라톤 열풍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했다. 셋째, 비록 IMF가 있었지만 경제적 안정이 마라톤 붐의 원인이다.⁴⁹⁾ 넷째, 개인의 취향, 일종의 여가생활의 한 양식으로 마라톤이 대중화되었다. 다섯째, 마라톤이 주는 마케팅 효과는 기업 홍보와 마라톤 산업의 재생산뿐만 아니라 지역 홍보에도 크게 활용되었다. 이와 같은 이재희의 분석은 나름대로 타당성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다섯 가지 요인만으로는 마라톤이 함축하고 있는 의미를 추출하기가 미흡하다. 따라서 이 장에서는 마라톤 인구가 증가하는 이유를 앞 장에서 논의한 자료와 필자의 체험을 바탕으로 보다 심도 있는 분석을 해보고자 한다.

1) 중년층의 라이프사이클과 마라톤

중년기는 대략 40세부터 은퇴하는 시기까지를 의미한다. 이 시기는 생산성과 능력이 향상되고 사회적 경험이 성숙되어 개인적 성취나 경제적ㆍ사회적 보상이 기대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사춘기로 접어들면서 왕성한 육체적 발육을 경험한 이후 약화되는 신체적 변화를 경험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남성의 경우 테스토스테론이 감소하고, 여성의 경우에는 에스트로겐이 감소함으로써 갱년기로 접어든다. 중년기 여성들은 외모의 변화에 민감한 반면 중년기 남성들은 건강과 성적 능력에 대해 민감하다.

또한 심리적으로도 중년기에는 많은 변화를 경험한다. 자녀들은 성장해서 부모의 품을 떠나고, 동료나 부모의 죽음을 가까이 경험함으로 인해 지나간 삶을 되돌아보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년기는 한편으로는 ‘인생의 황금기’라는 측면과, 다른 한편으로는 ‘중년의 위기’라는 양면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마라톤을 주로 즐기는 연령층은 중년층이다. 이 연령층은 육체적인 변화를 경험하면서 건강도 생각하지만 무엇보다 저물어가는 인생의 황혼기를 맞이하여 삶을 성찰하게 된다. 삶의 방식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기에는 너무 나이가 들었고, 그렇다고 기존의 삶에 그리 만족하는 것도 아니다. 더욱이 고도성장의 주역이었던 중장년층이 제대로 된 여가향유능력을 갖추기에는 시대적 상황이 뒷받침 해주지 못했다. 이러한 배경으로 인해 별 다른 훈련이 필요 없고, 저렴한 비용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마라톤이 친화성을 가지게 된다.

더욱이 일의 영역에서 가치 있는 삶, 창조적인 삶을 추구하기 힘든 현실에서 마라톤은 육체의 재발견을 선사한다. 즉 일에 찌들었던 자신의 삶에서 어느 날 갑자기 자기 자신의 육체 속에 내재되어 있는 잠재된 능력을 새삼스럽게 발견하고 나날이 향상되는 기록 속에 나르시시즘적 쾌락을 만끽하게 해 준다. 마라톤은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고 새로운 목표를 설정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외부의 대상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한 도전’이라는 내재적 목표를 설정할 수 있게 해준다. 물론 마라톤의 활성화가 중년층이라는 연령 변수 때문만은 아니다. 건강과 육체에 대한 관심의 증가라는 시대적 요구와도 그 맥을 같이 한다는 것은 기본적인 사실이다.⁵⁰⁾

한편 앞에서 논의 한 즐달과 기록달의 의미도 다시한번 짚어볼 필요가 있다. 사실 어떤 의미에서 즐달과 기록달은 상호 보완적인 관계에 있다. 기록과 관계없이 단지 뛰기만 하면 재미가 없어진다.⁵¹⁾ 다이어트를 위해 체중을 줄이는 경우에도 체중계의 수치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희열을 느끼듯이 달림도 지속하다보면 자연스럽게 그 기록이라는 수치에 관심이 가게 마련이다. 스톱워치를 보고 랩타임을 재면서 조금씩 향상되는 기록에 점차 희열을 느끼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특히 공식적인 대회에 참여하여 비록 조그마한 종이 한 장이지만 향상된 기록증을 보면 더할 수 없는 즐거움에 빠져든다.

인간의 욕구와 필요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변증법적 과정을 거치면서 변화한다. 르페브르는 “어떤 의미에서 볼 때 역사 전체는 필요의 성장과 발전에 의해 특징지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⁵²⁾ 다시 말해 기존의 욕구와 새로운 필요는 끊임없는 변증법적 과정을 거치면서 진화한다. 즉 새로운 목표가 달성되면 자연필연의 영역으로 포섭되고, 새로운 필요가 생긴다. 마라톤을 즐기는 사람들의 경우에도 끊임없이 새로운 기록에 대한 유혹을 받는다. 이렇게 새로운 도전 목표가 있다는 점은 변화에 대한 가능성이 줄어든 중년층에게는 매력적인 요소이다. 그리고 현대문명이 가지고 있는 특성 중의 하나가 나르시시즘이라고 할 때, 마라톤 또한 외부 환경에 크게 의존하지 않고 자기만족을 추구할 수 있다는 점이 중년층이라는 생활주기와 친화성을 가지게 한다.

2) 마라톤과 새로운 자기체험

여가 경험 중 최상은 아마 자아 확장(ego-expansion)이나 영적 만족의 체험일 것이다. 이러한 경험은 과학기술이 발전하지 못했던 전 근대사회에서는 종교적 체험을 통해 가능했다. 물론 현대사회에서도 종교를 통한 영적 체험이 가능하지만 예전에 비해서는 몰입도가 떨어진다. 이러한 현상은 근대 과학기술의 발전과 산업화의 과정이 세속화의 경향을 가속화시킨 데 일차적으로 기인한다.

여가학자들은 종교 이외에도 영적 체험은 다음과 같은 여가활동을 통해서도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대표적인 것으로 ‘오지에서 야영하기’, 식물재배, 조깅 등을 꼽는다.⁵³⁾ 레오폴드는 오지 야영과 야외 레크리에이션 활동을 통해 다음과 같은 것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자연적 과정에 대한 인식, 즉 대지와 그 위에 존재하는 생명체들이 진화에 의해 자연적으로 그들 특유의 모습을 갖추고 생태학적 존재를 유지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⁵⁴⁾

또한 종교적 체험과 유사한 여가활동으로 조깅과 마라톤을 꼽을 수 있다. 갓비는 조깅하는 사람들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달리는 동안 영적으로 고양되는 느낌을 받는다고 하면서, 달리기는 그 자체가 기도나 고백만큼 순수해지는 것을 지향한다고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그는 다음과 같은 말을 인용한다.

"달리기 전문가인 쉬한은 달리는 사람의 영성적 경험은 그가 말하는 달리기의 ‘초월단계’에서 일어난다고 한다. 쉬한(Sheehan, 1979)에 따르면 이러한 단계는 종종 달리기 시작한지 30분이 지나면서 ‘명상이 관상(觀賞) 상태가 될 때’ 나타난다고 한다. 그때에 측정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신성한 존재에 대한 자각’이라는 것이다. 조깅하는 사람들에게 달리기는 정상적 자아를 보다 깊은 초자아 공간으로 데려가는 신비적 경험이 될 수 있다. 그 초자아를 경험하는 러너에게 삶은 신성한 존재와의 만남을 재현하는 장이 된다." ⁵⁵⁾

‘러너즈 하이’라는 현상에서 찾아볼 수 있듯이 사실 달리기를 지속적으로 해 본 사람은 어느 정도 달리고 나면 거의 무아지경으로 빠져드는 쾌감을 맛볼 수 있다. 달림이라는 단순 반복적 동작 속에 육체적 피로에 대한 반응으로 엔도르핀(endorphin)의 분비가 증가하면서 육체적 고통은 사라지고 자신도 모르게 점점 달리는 속도가 빨라진다. 이 때 페이스 조절에 실패할 경우 중간에 달리기를 포기하거나 매우 고생을 하게 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육체적 반응 속에 정신적인 반응도 수반된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즉 육체적 피로에 따른 엔도르핀의 분비라는 신체적인 반응 외에도 복잡했던 머릿속의 사고가 단순화 되는 것이다. 이러한 상태가 어떤 의미에서는 세속적인 자아의 범주를 초월하여 초자아를 경험하는 상태로 연결될 수 있다. 무수한 현실적 욕망과 이해관계는 단순성의 논리에 포섭되고 새로운 자기를 체험하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즉 자기 성찰이 일어나고 자아 확장이 된다. 이러한 매력이 (무한)경쟁주의, 업적주의, 성취주의라는 공리주의 문화가 지배하는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마라톤에 심취하는 인구 층이 두터워지는 토대를 형성할 수가 있다.

3) 금욕적 귀족주의의 속성

부르디외는 특정한 스포츠를 선택하게 되는 이유는 그 활동이 가져오리라고 예상되는 이익에 대한 지각이나 평가의 차이와 함께, 경제적, 문화적, 신체적 비용 상의 차이(위험이 큰 가 작은가, 체력의 소모가 심한 가 그렇지 않은가 등)에서 발생한다고 본다. 이러한 맥락에서 특정한 스포츠를 실천할 수 있는 가능성은 경제자본과 문화자본 그리고 자유 시간에 따른 한계와 함께 아비투스의 성향, 더 정확히 말해, 그 아비투스의 한 차원인 신체 자체와의 관계라는 측면에서 각각의 실천의 내재적, 외재적 이익이나 비용을 어떻게 지각하고 평가하느냐에 달려 있다. ⁵⁶⁾

이러한 맥락에서 부르디외는 조깅이나 마라톤 같은 스포츠 활동은 전형적인 중산층의 운동으로 본다. 그는 중산층 중에서도 문화자본이 가장 풍부한 분파나 지배계급의 다양한 성향과 매우 친화력이 있는 관계를 맺고 있다고 파악한다. 이와 같은 그의 해석이 우리의 경우에 적용되는지는 앞으로의 연구 과제이다. 그러나 그 이유에 대한 설명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위가 상승중인 개인들, 즉 노력 자체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으며 현재의 희생을 통해 약속되는 장래의 만족을 마치 현금처럼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들의 금욕주의적 성향 속에서 이러한 활동을 실천할 수 있는 조건을 찾을 수 있는 것은 얼마든지 납득할 만하다. 그 밖에도 이런 스포츠 활동은 타인에 대해 어느 정도 의식적으로 최대한의 거리를 두려고 하는 의도를 갖고,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서 홀로 고독 속에서 행할 수 있고(예를 들어 숲속의 외딴 길을 따라 조깅하는 것 같은), 경쟁이나 경주 등의 요소를 일체 배제하기 때문에(이것이 경주와 조깅의 차이 중의 하나이다), 지배계급 내의 피지배 분파의 금욕적 귀족주의를 규정하는 무수한 윤리적-미학적 선택 속에 자연스럽게 자리잡는다”⁵⁷⁾

우리는 ‘금욕적 귀족주의’라는 개념에 주목하고자 한다. 사실 조깅과 마라톤은 혼자 하는 운동이고 자신과의 싸움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영향을 별로 받지 않는다. 반면에 상대방과 같이하는 게임, 예컨대 테니스와 골프 같은 경우는 상대의 매너나 승부에 따라 마음의 상처를 입기도 하고 갈등 관계에 놓이기도 한다.

그런데 조깅이나 마라톤은 자존심이 상하지 않고, 또 ‘품위 있는’ 인격을 손상시키지 않고도 즐길 수 있는 운동이다. 앞서 살펴보았듯이 “개인주의가 지배하는 현실에서 타인과 갈등하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종목이다”라는 응답이 있었듯이 복잡한 경쟁관계로 얽혀 있는 현실을 잊고, 운동 과정에서도 타인의 영향이 최소화된다는 점이 마라톤이 지니고 있는 강점이다. 물론 스포츠를 하는 행위자들은 각자의 아비투스의 지각도식과 평가도식을 통해 대상을 파악하므로, 마라톤을 하는 사람들이 전부 자신의 실천에 대해 같은 의미를 부여한다거나, 또는 동일한 실천을 행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마라톤을 즐기는 이유 중의 하나로 ‘금욕적 귀족주의’라는 속성과 연관된다는 점은 인정될 수 있다.

4) 신부족주의

개인주의가 발달한 현대 사회에서 고독과 외로움이라는 현대병은 새로운 공동체를 추구하게 만들고, 이는 필연적으로 정서적 공감대를 공유할 수 있는 각종 클럽 활동과 계모임 같은 것을 더욱 확산시킨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프랑스의 사회학자 미셀 마페졸리는 ‘신부족주의’(neo-Tribalism)라는 개념으로 표현한다.⁵⁸⁾ 그는 포스트모던 사회를 특징짓는 탈권위와 탈중심의 한 가운데서 발생하는 강한 에피소드적인 사회적 연대를 언급하면서 신부족이라는 개념을 사용한다.

부족적인 집단화는 그들 소수의 가치에 기초해서 응집한다. 끊임없이 서로 끌어당기고, 부딪히면서 집단으로 형성되지만, 그 경계는 매우 모호하고 유동적이다. 여기에 해당하는 예는 우리가 살펴본 마라톤 동호회나 붉은 악마, 예술축제, 콘서트, 야구장, 극장 등과 같이 정감적인 공동체 속에서 사람들이 일시적으로 응집하는 것을 들 수 있다. 또한 나이키, 맥킨토시, 닌텐도, 캘빈 클라인 등과 같은 상표명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상징적인 회합을 갖는 것도 한 예가 된다. 여기에서 소비자들은 본질적으로 유랑하는 존재이면서도 부족적인 공감대를 인식한다. 신부족은 단지 일시적인 정서적 공동체를 이루기 때문에 매력적이다.

특히 마라톤은 많은 땀과 인내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복잡한 이성적 계산 없이 감성적으로 쉽게 동질감을 형성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현대사회가 주로 이해타산을 중심으로 만남이 이루어지는 이익사회라는 점을 감안할 때 손쉽게 따뜻한 정서적 동질감을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은 마라톤이 가지고 있는 강점이다. 또한 마라톤은 개개인 모두가 축제에 동참하는 주인공이라는 사실이다. 이는 대부분의 현대 축제가 스펙타클화 되어 관람자의 입장에서 구경하는 것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감안할 때 주체적인 참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독특한 매력이 있다.

그리고 마라톤은 혼자 연습하면서 즐길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이 점은 꽉 짜여진 시간계획표에 따라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여가동반자의 문제를 해소시켜 준다. 즉 서로 약속 시간을 정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현실에서 자기 혼자 개인적 특성을 자유롭게 발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특성들 때문에 마라톤 동호회는 비교적 가입과 탈퇴가 자유롭고 다소 차이는 있지만 느슨한 조직으로 운영된다. 동호회 조직구조 역시 기존의 조직과 같이 회장단을 비롯한 지도부가 있지만, 이들은 단지 조직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일하는 실무자로서의 성격을 가질 뿐, 대부분의 중요한 활동들은 조직 구성원들의 의견을 모아 이루어진다. 주로 마라톤 대회를 중심으로 강한 에피소드적 만남이 있고 동질적인 연대감을 형성한다.

마라톤 동호회는 마페졸리가 말하는 신부족의 전형을 드러낸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마라톤 동호회는 비교적 짧은 시간에 회원들 간의 유대감이 돈독해진다. 이러한 점들은 탈권위와 탈중심을 지향하는 신부족의 특성을 잘 드러낸다. 그런데 이러한 신부족의 특성은 마라톤 동호회에만 국한 되는 것이 아니다. 인터넷을 통해 자기의 관심과 취미에 따라 이루어지는 많은 동호회들도 이와 유사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 신부족주의는 어떤 의미에서는 현대사회에서 새로운 공동체의 출발점을 알려준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48) 이재희, 앞의 글, 279-283쪽.

49)경제 전문가에 의하면 1인당 국민소득이 5천 달러일 때 마라톤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이 일기 시작해서 1만 달러 때 마라톤 인구가 크게 증가하고, 1만 5천 달러에 달하면 전 국민의 5% 정도가 마라톤 인구로 자리 잡는다고 한다(러너스 편집부, 2001). 우리나라에서는 1989년에 1인당 국민소득(GNI)이 5천 달러를 넘어서고, 1995년에 1만 달러를 넘어서서 경제적 조건에서 볼 때 마라톤 인구가 증가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었다고 볼 수 있다.

50) 몸에 대한 관심은 건강강박증이나 성형중독이라는 부정적 현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보편화 되어있다. 마라톤도 웰빙 열풍과 슬로우 라이프 운동과 같이 몸과 건강에 대한 관심사의 증대라는 시대적 소산의 산물이다.

51)ㅋ○: “건강엔 즐달이 좋지요. 다만 나태해 지지 않기 위해 기록을 염두에 둡니다. 주변 분을 보면..일정 주기로 왔다갔다 하는 것 같습니다.”(마라톤온라인, 2008년 2월 17일 조사).
베○○: “즐달하면.. 출발할 때 긴장감, 골인 후 감격.. 이런 게 없어 완주에 대한 별 의미가 없더군요.. 진정한 즐달은 기록 신경 안 쓰며 후반부에 힘들면 걷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후반부에 패이스을 끌어올려 신나고 힘찬 주법이 나올 때의 그 희열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마라톤온라인, 2008년 2월 17일 조사).

52)Henri Lefebvre, Sociologie de Marx, 이영목(역), 『마르크스의 사회학』, 서울: 한마당, 1988, 39쪽.

53)Godbey, 앞의 책, 247쪽.

54)Leopold, A., A Stand County almanac. New York, NY: Oxford University Press, 1949, p. 19.

55)Godbey, 앞의 책, 247-48쪽.

56)Bourdieu, P., La Distinction, 최종철 옮김, 『구별짓기: 문화와 취향의 사회학』, 서울: 새물결, 1995, 341-342쪽.

57)Bourdieu,, 같은 책, 344-345쪽.

58) C. Rojek, Decentring Leisure: Rethinking Leisure Theory, London, SAGE Pub.: 1995, pp.151-152. 김무경, 『자연회귀의 사회학』, 서울: 살림출판사, 2007, 155-170쪽 참조.